[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9일만에 시범경기에 복귀했으나 썩 좋은 피칭 내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김광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4회초 세인트루이스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을 던져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35개, 최고 구속은 91마일(146km)이 나왔다.
김광현의 시범경기 등판은 19일만이다. 지난 9일 마이애미전 등판 이후 등 부상으로 치료 및 재활,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거쳐 이날 실전 마운드에 복귀했다.
1-1로 맞선 4회초 선발 잭 플래허티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출발이 불안했다. 첫 타자 루이스 브린에게 던진 2구째 패스트볼을 통타 당해 좌중간 3루타를 허용했고, 곧이어 J.J. 블러데이에게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려 비슷한 코스로 날아가는 3루타를 맞았다.
연속 3루타를 맞고 첫 실점한 김광현은 다음 타자 존 버티를 우익스 뜬공 처리했지만 희생플라이가 되며 2실점째를 했다.
이후에는 안정을 찾는 모습. 매그너리스 시에라, 채드 월락을 연속 내야 땅볼로 잡고 4회초를 끝냈다.
2-3으로 뒤진 가운데 맞은 5회초 피칭 내용은 훨씬 좋았다. 첫 상대 코리 디커슨을 커브로 헛스윙 유도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재즈 치스홀름에게는 투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수비 시프트가 걸려 있어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2사 후 가렛 쿠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이산 디아즈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의 투구는 여기까지였고 5회말 공격 타순이 돌아왔을 때 대타로 교체됐다.
김광현은 이날 3루타 2개를 맞으며 2실점하긴 했으나 이전 두 차례 등판 때보다는 그래도 나아진 모습이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4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⅔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점), 9일 마이애미전에서는 2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연속 부진했다.
이날 2이닝 2실점으로 종전 21.00이었던 평균자책점은 16.20(5이닝 10실점 9자책)으로 조금 떨어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 복귀 등판을 하긴 했지만 김광현은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는 들지 못한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는데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대니얼 폰스 데이리온, 존 갠트 순이다. 아직 선발로 나설 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김광현이 구위를 정상 회복하면 4월 중 로테이션에 가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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