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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춘호 별세] 장례 이틀째 재계 애도 물결…롯데·SK·두산 등 (종합)

2021-03-28 17:21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27일 별세한 농심 창업주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의 빈소에 재계 안팎의 조문이 이어졌다.

28일 신동원 농심 부회장(가운데)을 비롯한 유가족들이 서울대병원에서 고 신춘호 회장 입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례 이틀째인 28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다양한 경제계 인사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심의 전·현직 임원들과 고인의 지인들 외에도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등 자녀들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범롯데가(家) 인사들이 빈소에 모이면서 농심과 롯데가 반세기 넘게 이어진 앙금을 풀고 화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오너일가는 아니지만 오전 10시 30분께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는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들러 고인을 추도했다.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조카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등 범롯데가 일원들도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형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전 이사장도 장례 첫날인 27일 오후 4시15분경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 신춘호 회장 조카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조화는 고인의 영정사진과 가장 가까운 곳에 놓여 눈길을 끌었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일본에 있어 빈소 방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60년대 초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국내 롯데를 이끌었다. 1965년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9살 차이 형인 신격호 회장과 갈등을 겪은 끝에 라면 업체 롯데공업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1978년 롯데공업의 사명을 농심으로 변경하면서 롯데와 완전히 결별했다.

형제는 이후 결국 화해하지 못한 채 1년여 간격을 두고 세상을 떴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이 별세했을 때 신춘호 회장은 끝내 형의 빈소를 찾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신동원 부회장이 신격호 회장의 빈소를 지켰다.

국수인 조훈현 9단은 공식적인 이날 조문 시작(오전 10시) 이전인 오전 9시 20분께 빈소를 다녀갔다. 조훈현 9단은 지난 1월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특별이벤트에 참가해 우승하는 등 농심배 바둑대회에 여러 번 출전한 인연이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정몽규 HDC회장(오른쪽)이 28일 각각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사진=미디어펜



오후 1시20분께 정몽규 HDC회장이 빈소를 찾았고, 오후 3시10분께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조문했다. 

고 신춘호 회장이 직접 제품 이름을 짓고 국민적 사랑을 받은 과자인 '새우깡‘ 광고 음악을 만든 윤형주 작곡가도 빈소를 찾았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등 노랫말로 잘 알려진 새우깡 광고 음악은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현재 구속상태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화환으로 애도의 뜻을 보냈다. 한자로 ‘근조 삼성 이재용’이라고 적힌 화환은 빈소 바깥 바로 앞자리에 놓였다.

장례 첫날인 지난 27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후 9시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최태원 회장은 “신동익 부회장(신춘호 회장의 삼남)과 고등학교(신일고), 대학교(고려대학교) 동기다. 신춘호 회장님은 고등학교 때 많이 뵀었고, 그 자리에서 잘못한 것이 있어 야단맞은 기억이 있다”며 “신 회장님이 돌아가셔서 많이 아쉽다. 오늘은 신동익 부회장의 친구 입장으로 왔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윤 삼양사 회장과 고인의 조카(동생 신정숙 씨의 딸)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차녀인 신윤경 씨의 남편이자 사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째 자리를 지켰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고문도 화환을 보냈다. 박 특별고문은 고인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낮 12시 30분에는 입관식이 진행됐다. 오는 30일 오전 5시 발인을 하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 들른 뒤 서울 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영결식을 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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