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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카카오 주총 관전 포인트는 미래 먹거리·액면분할

2021-03-29 14:24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KT와 카카오가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진출과 주식 액면분할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KT·카카오 로고./사진=각 사



KT는 29일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제39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상정됐고 모두 원안 가결됐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 대비 주당 250원 늘어난 1350원으로 확정됐고 이 배당금은 다음달 27일부터 지급된다.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최근 "'텔코(Telco)'에서 탈피해 '디지코(Digico)'로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천명했다. 이와 관련, KT는 이날 주총에서 정관을 일부 변경해 화물운송업·화물운송주선업과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2가지를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이는 디지털 물류 사업과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바이오 정보사업에 뛰어들겠다는 포석이다.

2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9기 KT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사진=KT 제공



KT는 지난해 GS리테일 경기 고양·제주 물류센터에서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시범운영한 바 있다. AI가 재고와 물품 위치 등을 확인하고 운송 경로도 자체 설계해 업무 혁신을 이뤄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KT의 헬스케어·바이오 사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증한 수요에서 기획됐다. 빅데이터를 통해 전염병을 탐지하는 시스템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백신 유통·보관을 지원하는 해결책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KT가 자사 AI '기가지니'와 연동해 비대면 협업 진료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두 분야는 구현모 대표가 강조하는 'KT엔터프라이즈'의 핵심이다.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 탓에 원격의료가 가로막혀있지만 미국·일본 등지에서는 관련 시장이 해를 거듭할 수록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 대표는 이 점에 착안해 글로벌 헬스케어·바이오 사업 진출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디어 컨트롤 타워 'KT스튜디오지니' 설립 발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

이와 같이 '탈통신'을 선언한 KT는 고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KT의 2016년 매출은 통신 분야에서 66%나 나왔지만 지난해에는 50% 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나머지 50%는 ABC 등 미래사업분야에서 나왔다.

KT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 등 총 3명이 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KT가 디지코로 변화·성장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국내 유무선 통신 분야에서 다방면의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한 강국현 고객부문장(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재계 화두로 떠오름에 따라 사외이사로는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이강철 이사가 재선임됐다. 이 이사는 지난 3년간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것으로 평가된다.

KT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경제정책 분야 전문가인 김대유 이사를 선임했다. 디지코 전환기에 회사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기업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 KT 측 설명이다.

마지막 안건인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58억원으로 확정했다.

카카오 제주 본사 전경./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역시 이날 제주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카카오는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카카오 발행주식 수는 기존 8870만4620주에서 총 4억4352만3100주로 늘어났다.

분할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5일이다. 이에 따라 내달 12일부터 14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시가총액은 변하지 않는다. 액면분할은 소액 주주들에게 진입 장벽을 낮춰줘 추가 매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불러온다. 따라서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도 작용한다.

카카오는 멜론 사업부를 분할해 멜론컴퍼니를 신설하기로 했다. 음악·영상·스토리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 역량을 자회사로 모으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 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겠다는 목표에서다. 멜론컴퍼니 분할 기일은 6월 1일이고 분할 이후 카카오가 지분 100%를 갖는 자회사가 된다.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직원들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청구권(스톡 옵션)도 통과됐다. 등기이사 보수 한도액을 늘리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 경영진의 보수는 기존 8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1.5배 늘어난다.

이 외에도 최세정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조규진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박새롬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 조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당사는 다양한 사업의 성장동력 지속·사업모델 수익화에 힘쓰며 재무 개선을 이뤄내겠다"면서도 "ESG 경영에도 힘쓰며 기업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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