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무상급식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두고 29일 정면으로 충돌했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오후 MBC ‘100분 토론’에 나와 첫 TV 토론을 펼쳤다. 두 후보는 지난 2011년 오 후보가 무상급식 시행 범위를 두고 시장직을 중도사퇴했던 일을 두고 설전을 펼쳤다.
박 후보는 “무상급식을 찬성하느냐. 2011년 시장직을 걸고 내던질 일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무상급식이 보편적인 소득 수준과 무관한 복지의 시작이라서 반대했었지, 그것 자체만으론 반대할 일이 아니었다”면서 “부자한테 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 쓰자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반박했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사진='MBC 100분토론' 영상 캡처
박 후보가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구분해야 하느냐. 아이들한테 가는 돈을 그렇게 차별을 해도 되는 건가”라고 꼬집자 오 후보는 “예산이 한정돼있는데, 어떻게 같은 돈을 나눠주고 어려운 분들에 혜택을 많이 줄 수 있느냐”고 받아쳤다.
오 후보는 이어 “당시 내 주장은 부잣집 아이들에 갈 돈을 아껴서 가난한 집 아이들에 계층 이동사다리를 만들어줄 교육 지원을 하자는 거였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공방은 무상급식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문제로 옮겨갔다.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이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일어난 선거라는 게 재차 부각된 것이다.
오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사죄할 마음이 있느냐. 제대로 된 사과를 여성의 날에 했어야 했나”라고 따졌고, 박 후보는 “그 전에도 했고,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사과를 했다. 오늘도 사과를 하라고 하면 이 자리에서도 사과를 하겠다”고 받아쳤다.
오 후보가 “사과를 하는 마음이라면 애초에 3인방(고민정·남인순·진선미)을 쓰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자 박 후보는 “그분들이 스스로 사퇴했지 않느냐. 그런 부분들이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오 후보도 ‘후궁’ 발언을 했던 대변인을 쓰더라. 그것도 상처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후궁 발언은 민주당 개별 국회의원에 대한 발언이지만, 피해호소인 3인방은 대한민국 모든 딸들에 대한 발언”이라고 받아쳤고 박 후보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내가 더욱 더 열심히 잘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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