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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 승부', 사실보다 '샤이 진보' 끌어내기가 관건

2021-03-30 11:14 | 박민규 기자 | minkyupark12@mediapen.com
[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빙 승부’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지지층의 결집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29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26~27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 후보는 47.3%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30.6%)를 16.7%p 차로 앞섰다.

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민주당은 '샤이 진보'의 존재를 강조하는 동시에 조직력을 바탕으로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오면 이긴다'며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박영선 캠프 제공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9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결국 박빙 승부로 갈 것"이라며 "나름 여론조사의 과학적 분석도 있고 과거 선거의 전례도 있다. 3%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후보 지지율에 대해 "상당한 반등을 했다"며 "(오세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리 숫자에서 한자리 이내로 들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박 후보를 지원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각종 악재와 함께 국민의힘이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여론이 움직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에 민주당은 서울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구의원을 대거 차지한 탄탄한 당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흩어진 지지층을 결집시켜 반등의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실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하는 구조로 서울지역 국회의원 49명 중 41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서울 25개구 중 24곳을 민주당이 이끌고 있다. 시의원 역시 109명 중 101명, 총 93%가 민주당 소속이다. 

법정공휴일 아닌 평일에 진행되는 보궐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고, 결국 핵심 지지층 영향이 커져 조직력 강한 정당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만큼 당의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민주당 지도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인해 민심 악화가 이어지자 민심의 불을 끄는 데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터지면서 민심이 악화했다고 보고, 강력한 후속대책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위원장은 전날 은평구 집중유세 현장에서 "생선가게를 잘할 줄 알고 맡겼더니 고양이가 그 속에 있어서 나쁜 일을 했다"며 "막지 못한 것, 좀 더 일찍 찾아내 그 일을 끊어내지 못한 것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직자 투기 근절을 약속하며 "여러분이 많이 속상하신 것을 알지만, 그럴수록 더 냉정하게 판단해 박영선 후보를 시장으로 써달라"고 호소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도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지만 늦었더라도 외양간을 제대로 고치겠다"며 3월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서라도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김종민 최고위원도 "결과적으로 집값 잡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현장에서는 하루하루 절망적 상황이 펼쳐지는데 '우린 잘못한 것 없다', '우린 할 일 했다' 이런 식으로 똑똑한 척만 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 민주당 의원은 "LH 사태 여파로 인해 우리당이 이번 선거가 지금 매우 어려워진 상황"이라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후보 대 후보', '정책 대 정책'으로 우리 후보들을 유권자분들이 평가해 주시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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