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3경기 연속 제압하고 V리그 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 컵대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휩쓸며 여자부 최초로 '트레블'도 달성했다.
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이겼다.
3연승으로 정상에 오른 GS칼텍스는 2013-2014시즌 이후 7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3차전에서는 메레타 러츠가 37점으로 주포다운 활약을 펼쳤고, 강소휘(15점), 이소영(12점)도 힘을 보탰다.
러츠와 이소영은 챔프전 공동 MVP에 올랐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둘은 나란히 11표씩 받았다. 챔프전에서 공동 MVP가 나온 것은 역대 최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손에 붕대를 감고 27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1~3차전을 내리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1, 2차전 모두 3-0 무실 세트로 완벽하게 이겼던 GS칼텍스가 이날 3차전에서도 1, 2세트를 따내 쉽게 우승을 하는 듯했다. 1세트에서 시소게임을 벌이다 23-22에서 상대 이주아의 서브 범실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러츠의 백어택이 성공하며 기선제압을 했다. 2세트에서는 김연경과 브루나의 맹공에 8-13까지 끌려갔지만 러츠의 공격력이 폭발하며 분위기를 뒤집어 세트를 가져갔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이지만 그냥 주저앉지는 않았다. 3세트에서 김연경이 무려 85.71%의 엄청난 공격성공률로 GS칼텍스 수비를 무너뜨렸다. 3세트를 25-19로 따낸 흥국생명은 이번 챔프전 들어 처음 세트 승리를 맛봤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4세트에서도 김연경의 막강 공격을 앞세워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GS칼텍스는 4세트 후반 에이스 강소휘가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되며 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GS칼텍스는 '팀'으로 강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 강소휘 대신 투입된 유서연이 예리한 공격으로 강타와 쳐내기를 잇따라 성공시켜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나갔다.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이소영의 자신감 넘치는 스파이크가 연속해서 코트에 꽂히며 흥국생명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14-7 매치포인트까지 간 다음 러츠가 오픈 공격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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