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우리가 잘 버텨온 것은 그 뒤에 K-방역과 의료진 등 국민의 자발적 동참 및 상공인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던 덕분으로, 올해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등 경제가 살아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31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날'에서 "터널 끝의 희미한 빛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상공인들이 서로에게 힘 되주면 어떤 고난도 이겨낼 것 같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경제의 원동력이 되겠으나, 불확실성 시대에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해결책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소통하고 교감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의 회장으로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설파했다.
31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유튜브 캡처
최 회장을 소개하는 역할은 '규제 개혁 전도사'로 불렸던 박용만 전 회장이 맡았다. 박 회장은 "최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도사로도 불린다"며 "우리 경제와 상의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삼성전자 사장이 아이들과 상공인에 대한 눈높이 대화를 나누는 영상도 볼 수 있었다. 이는 유튜브 플랫폼 오디지(ODG)를 활용한 것으로, 아이들은 "코로나로 여전히 힘들지만, 상공인 아저씨·아주머니들께서 화이팅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메세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으며,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사업기회를 얻은 상공인들의 이야기도 송출됐다. 대통령 참석은 2013년 이후 8년 만으로, 문 대통령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김무연 평화 회장 및 권인욱 피유시스 대표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하는 등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하 부회장은 세계 최초 초대형 디스플레이 개발 및 UHD OLED TV 상용화를 주도하는 등 디스플레이 패널사업을 글로벌 1위로 이끌고, 해외 주요 통신사들과 5G 컨텐츠 연합체를 출범시킨 노력을 인정 받았다.
김 회장과 권 대표는 각각 '중소기업형 ESG 표준모델' 마련 및 국내 최초 탄소중립형 시멘트 대체재 개발 등의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은탑산업훈장은 김상배 한국내화 사장와 백창규 오뚜기라면 대표에게 돌아갔다.
31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유튜브 캡처
문 대통령은 "137년전 조선 상인들이 민족 경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정신이 오늘날 상의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그간 일본 수출규제 및 코로나 대응 등을 위해 고생한 박 전 회장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최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한다"고 덕담했다.
이어 "우리는 자원이 부족하고 내수시장도 크지 않지만, 사람과 혁신으로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취를 많이 이뤘다"며 "이제는 매출·영업이익 등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ESG를 비롯한 비재무적 성과도 중시되는 시점으로, 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또한 △바이오·시스템반도체·친환경차 수출 확대 △에너지전환 성과 △탄소중립 등 한국판 뉴딜 등을 언급했고, 고용지원 대상업종 확대를 비롯한 일자리 보존을 위한 정부정책도 방향도 밝혔다.
한편, 이 행사는 1964년 상공업 진흥을 촉진하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1973년 상공업 관련 5개 기념일을 통합해 '상공의 날'로 개칭한 데 이어 1984년부터 3월 셋째주 수요일에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신임 회장 취임 등을 고려해 날짜가 변경됐으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수 카카오 의장, 박지원 두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