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렉서스코리아가 대표 모델 LS의 부분변경 차종을 선보이며 고급 대형 세단 시장의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16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신모델은 전 트림에 상시사륜구동(AWD) 시스템을 기본 탑재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잠실에서 평촌까지 다양한 도로 상황을 경험하며 차량의 상품성을 평가했다.
현재 국내 수입 대형 세단 시장은 벤츠 S클래스가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약 10년 동안 렉서스 LS가 대형 세단의 강자로 군림하던 시절도 있었다. 당시에 LS는 기타 차종들을 압도하는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앞세워 40~50대 운전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렉서스 LS(2010)/사진=렉서스코리아 제공
신형 LS는 과거의 인기를 재현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적용한 모델이다. 특히 독일차와는 차별화된 동양적인 아기자기함과 편안함을 주무기로 내세웠다.
실제로 대형 세단 LS에 뒷좌석에 앉아보면 특유의 안락함이 느껴진다. 시트의 각도는 물론 시각·촉각 등 신체 오감을 최대한 편안하게 하려는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차가운 독일 세단의 세련미와는 차별화됐음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렉서스 LS500h 뒷좌석/사진=렉서스코리아 제공
아울러 승차감도 탄탄함보다는 유연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형 세단 모델은 실제로 의전용 차량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2열 승차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확실히 1열보다는 2열 좌석의 편안함이 돋보였다.
운전 감각도 이전 모델과는 다소 차이점을 보였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비슷하지만, 고속 영역에서의 안정감이 증가했다. 상시사륜구동의 성능이 개선돼 굽이치는 짧은 곡선 구간, 고속도로 등 도로 상황을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했고 해당 부분이 신형 모델의 가장 돋보이는 장점이다.
렉서스 LS 센서 시스템/사진=렉서스코리아 제공
또한 그간 렉서스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성능도 개선됐다. 기존에 ADAS 기능을 활성화하면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성능이 다소 부족해 아쉬움이 남았으나, 신차에서는 확실히 개선됐다. 소프트웨어의 고도화를 통해 좀 더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ADAS 시스템의 다소 아쉬운 완성도는 렉서스 전 차종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으나, LS 출시를 기해 ES 등 전 차종의 성능이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된다. ADAS 기술력 향상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만족도는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LS 애플카플레이 구현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을 강조했으며, 실제로 사용해 보니 원활한 조작이 가능하다. 최근 애플 카플레이 실행 시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기타 브랜드와 달리 렉서스는 오류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계기판의 시인성이 개선된 덕분에 운전자는 좀 더 명확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차량의 연비는 예상보다 높지 않은 1리터당 10km를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6기통 3.5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접목돼 약 422마력의 힘을 발휘하는데, 경제적인 연비보다는 여유로운 주행 성능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경쟁 차종들의 연비가 6~7km/l 수준인 것을 고려했을 때,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LS가 경제성 부분도 충족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종합해서 평가해 보면 수입 대형 세단은 1억원이 훌쩍 넘는 가격대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차량의 가격보다는 자신과 잘 맞을지 취향을 고려해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즉 차량 가격보다는 자신만의 가치와 차가 부합하는지를 판단한다고 볼 수 있다.
신형 LS는 구형 모델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려, 완성형 고급 세단의 범주로 올라섰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기존의 지적됐던 단점들이 확실히 개선됐으며, 특별히 단점으로 지적할 만한 부분이 없어 고급 대형 세단을 구매하는 소비자층의 까다로운 입맛을 ‘취향 저격’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LS500, LS500h 주행 모습/사진=렉서스코리아 제공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