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10만 전자’의 꿈을 키우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연초 이후 부진한 모습이다. 언제금 다시 상승세를 보일지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쉴 만큼 쉬었다’면서 주가 악영향을 미치는 다수의 불확실한 요소들이 점차 해소되며 다시금 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루한 횡보세를 멈추고 다시금 상승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300원 내린 8만19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종가 8만1000원으로 ‘8만전자’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종가 기준 8만3000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주일여 뒤인 11일에는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9만원(9만1000원)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튼날인 12일 9만600원에 장을 끝마치며 급격히 상승세가 주춤해진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종가 기준 9만원 선을 넘은건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8만원 중후반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2월 들어 한 계단 더 떨어져 8만원 초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주가가 주춤한 배경으로는 보수적인 1분기 실적 전망치와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등이 꼽힌다.
122만1000㎡ 규모 부지에 3000여명이 근무하는 오스틴 공장은 미국 텍사스 지역에 불어닥친 기록적 한파로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기면서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가동이 중단됐다.
오스틴 공장은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와 28나노미터 공정으로 정보기술(IT) 기기용 전력 반도체(PMIC)와 통신용 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 2019년부터는 미국 테슬라모터스의 자율주행칩도 제조하고 있다.
당초 오스틴 공장의 재가동까지는 두 달여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전자는 약 6주만에 가동을 재개,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오스틴 공장의 정상화 시기를 앞당긴 것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비메모리 공장(팹) 가동 중단을 비롯해 스마트폰 출하량 둔화 우려,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출 등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현재 오스틴 팹은 대부분 가동을 재개했고 다음주 중 완전 가동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주가 하락 이유를 더 찾기보다 불확실성 해소에 집중할 때”라며 “D램 가격 급등과 낸드 반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매우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며 마이크론, 삼성전자 실적 발표 등 주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 이를 앞둔 선제적 매수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유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1 분기 실적은 매출 61조6000억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연초 대비 삼성전자 주가는 TSMC, SK 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 등 반도체 비교 기업 대비 부진한데 결국 반도체의 상대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향후 주가 반등의 키는 결국 삼성 반도체의 상대적인 실적 회복 여부가 될 것”이라면서 “파운드리 수율 이슈는 결국 시간을 두고 해결될 것으로 여겨지며 메모리 경쟁력에 대한 우려감 역시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삼성이 하반기 이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준다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주가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