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4·7 재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연일 '민심' 회복을 위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각에서는 '정권심판론'이 거세지고 있는데 민주당이 아직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면서 우위를 이어나가는 형국이다.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지난 29∼30일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1039명을 대상으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중 어느사람을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 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5.8%,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2.0%였다. 두 후보간 격차는 23.8%포인트다.
부산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춘 민주당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사진=더불어민주당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지난 28∼29일 부산 거주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51.1%, 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32.1%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은 LH사태의 여파에 이은 소속 의원들의 땅투기 의혹과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따른 '성난 민심' 회복을 위해 '읍소전략'을 택하는 동시에 '부동산 악재'를 진화하는데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 3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당 소속 174명의 전수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또한 부동산 투기 근절 3법을 통과와 투기 이익을 소급 몰수하는 법안과 주택 실소유자를 위한 규제완화 등 카드를 꺼내 '성난 민심'을 잡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주거의 문제를 온전히 살피지 못한 정부 여당의 책임이 크다"며 "정부 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습니다.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정부 여당은 성역 없는 수사, 부당이득 몰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동산 범죄 공직자를 추적하고 징벌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사진=김영춘 캠프 제공
김태년 민주당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부산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저희 잘해보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았지만 부족함이 있었다"며 "이 기회에 공직자는 부동산과 관련된 투기나 부패에 아예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법도 만들고 제도도 만들어서 잘 시행해서 이것이 아예 문화가 되도록 행태가 되도록 반드시 해내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하지만 지도부의 '반성 모드'에도 부동산의 늪은 더 깊어져 가는 모양새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셋값을 올린 사실로 경질된 것을 두고 국민들의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게 되면서 '정권 심판론'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그동안 강경한 태도 보여온 탓에 '콘크리트 지지층'은 물론이고 중도층까지 이탈하게 되면서 '민심 이반'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 '성난 민심'을 쉽게 달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선거가 문제가 아닐 것이라 본다. 국민들께서 현재 '정권심판론'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에 사과도 중요하지만,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부동산 사태로 인해 국민들께 질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당이 좀 더 빠르게 나섰야 했다"며 "당은 앞으로 국민들의 질타를 달게 듣고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