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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옵션 끼워 팔기 논란…펜트리 선반까지 패키지?

2021-04-01 14:03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대방건설이 경기 파주시에 선보인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가 과도한 ‘옵션 끼워 팔기’ 논란에 휩싸이며 예비 청약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기 파주시 동파동에 위치한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견본주택 모습./사진=미디어펜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는 '더 클래스'(A35BL)와 '라 포레'(A37BL) 2개 단지로 구분해 동시 분양한다.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더 클래스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따르면 '개별 추가선택 옵션품목'은 타입별로 84㎡A 'A-1‧A-2' 84㎡C 'B-1‧B-2' 110㎡A 'C-1‧C-2' 110㎡B 'D-1‧D-2' 110㎡D 'E-1‧E-2'라고 명시됐다.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라 포레의 개별 추가선택 옵션품목도 이와 동일하다.

타입별 1번 옵션은 가전 및 가구에 해당하는 선택사항으로 당첨자들은 주방, 다용도실, 드레스룸, 욕실, 발코니 별로 제시된 옵션 사항 중 필요에 따른 옵션을 취사 선택 할 수 있다. 

인테리어와 알파룸‧드레스룸‧현관 등 가구에 해당하는 2번 옵션의 경우 '디에트르 필수품목 패키지'로 묶여있다.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명시된 84㎡A 타입 옵션품목 및 '디에트르 필수품목 패키지' 총 금액./사진=대방건설


디에트르 필수품목 패키지의 가격이 2번 옵션에 해당하는 모든 품목의 개별 가격을 합한 것 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자들은 탐탁치 않은 반응이다. 다른 분양 단지에서는 무상으로 제공되는 옵션까지 패키지에 다수 포함되며 '옵션 끼워 팔기'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디에트르 필수품목 패키지에 포함된 개별 옵션은 별도 선택 가능하지만, 디에트르 패키지에는 사실상 필수적인 옵션이 다수 포함돼 결국 패키지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디에트르 필수품목 패키지에 포함된 옵션 중에는 '알파룸 붙박이장+화장대', '드레스룸 시스템가구', '현관펜트리 시스템가구', '복도펜트리 시스템가구' 등 각 공간에 필수적인 옵션이 포함됐다. 

디에트르 필수품목 패키지의 금액은 △84㎡A(옵션A-2) 905만원 △84㎡C(옵션B-2) 716만원 △110㎡A(옵션C-2) 1500만원 △110㎡B(옵션D-2) 1745만원 △110㎡D(옵션E-2) 1607만원 등이다.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견본주택 84㎡ 유니트 내 현관 펜트리 모습. 적용된 시스템 가구는 '디에트르 필수품목 옵션'에 포함됐다./사진=미디어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신규 분양단지가 증가하며 일부 건설사들은 수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기존에 무상으로 제공하던 옵션을 유상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방건설도 통상 유상 옵션으로 제공한 고급 마감재, 가전제품 등에서 나아가 드레스룸 시스템가구, 펜트리 시스템 가구까지 유상 옵션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드레스룸 시스템가구나 펜트리 시스템가구는 옷걸이 행거, 선반과 같은 역할을 해 드레스룸, 펜트리 등 공간의 목적에 필수적이다.

대방건설은 지난해 8월 분양한 '양주 옥정신도시 3차 노블랜드'에 이어 지난 2월 분양한 '김포마송 디에트르'에도 펜트리 시스템가구, 드레스룸 시스템가구 등을 유상 옵션으로 제공했다. 

그나마 김포마송 디에트르의 경우 디에트르 필수품목 패키지와 같은 패키지로 묶인 옵션이 없어 청약 당첨자들이 옵션 항목을 개별 선택하는 것이 가능했다.

지난해 10월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한 '제일풍경채 그랑퍼스트'의 경우도 펜트리에 선반이 무상으로 설치되며 시스템가구가 옵션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타 대다수 분양 단지들도 펜트리에 선반이 무상으로 설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는 붙박이장이 제공되지 않고 110㎡B 타입 같은 경우는 펜트리가 3개(현관, 복도, 주방)까지 적용되는 평면인 만큼 펜트리 옵션 비용이 증가했다.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예비 청약자는 "드레스룸이나 알파룸은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따로 가구를 넣는 것도 애매하고 용도와 다른 공간으로 이용하기도 어려워 '죽는 공간'이 돼버릴 수 있다"며 "복도 펜트리, 현관 펜트리의 경우도 부피가 큰 물건을 적치해두지 않는 일반 가정집의 경우는 선반(시스템 가구)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견본주택 110㎡ 유니트 내 알파룸과 드레스룸 모습. 적용된 시스템 가구는 '디에트르 필수품목 옵션'에 포함됐다./사진=미디어펜



여기에 대방건설은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를 공급하며 앞서 분양한 김포마송 디에트르에 적용한 옵션에 '주방 바닥마감', '주방상판+주방벽' '손빨래 하부장(+드럼건조기)', '드레스룸 스타일러', '전동 빨래 건조대' 등의 옵션을 추가했다. 이중 개별 옵션금액 236만~277만원 상당의 '주방상판+주방벽' 옵션이 디에트르 필수품목 패키지에 포함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의 옵션 항목이 김포마송 디에트르보다 늘어나고 패키지 상품까지 등장한데는 김포마송 디에트르 단지가 대방건설이 내놓은 디에트르 브랜드의 첫번째 '시범 단지'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분양 적채,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 크고 작은 구설수를 겪은 대방건설이 이미지 전환을 위해 야심차게 론칭한 디에트르 브랜드의 첫 적용 단지인 만큼 김포마송 디에트르는 수익성보다는 분양 흥행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는 평가이다.

또 다른 예비 청약자는 "김포마송 디에트르가 완판됐다고 해서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에도 관심을 갖고 방문했는데 옵션 관련 세부내용을 살펴 보고 실망했다"며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청약자가 호구도 아니고, 같은 디에트르인데 2개 단지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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