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고급화 전략으로 맞붙는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가구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팽창한 가구·인테리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주력 상품에 고급화 타이틀을 붙이거나 기술을 도입하는 등 전략적 경쟁에 나섰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41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 19조 4000억원 보다 2배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건산연은 오는 2030년이면 44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팽창 중인 시장 속에서 가구 업체들은 프리미엄 라인을 구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 뿐만 아니라 가격이 비싸더라도 최대한의 만족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품목을 구비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업계 1위인 한샘은 올해 초 프리미엄 욕실 브랜드 바스바흐를 선보였다. 지난 2006년 선보인 키친바흐와 더불어 부엌과 욕실 리모델링 제품에서 프리미엄 라인을 확보한 것이다. 바스바흐는 기존 한샘 욕실에 비해 시공이 까다롭지만, 이태리 수입 타일과 수전, 도기 등이 적용된다. 한샘은 앞으로 두 브랜드를 통해 부엌·욕실 프리미엄 리모델링 시장을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초 국내 최초로 가구 마감에서 고급 기술로 불리는 '레이저 엣지'를 도입했다. 독일 기업 호막사와 협업해 도입한 이 기술은 가구를 만들 때 목재나 합판 등의 노출면을 마감하는 재료인 엣지(EDGE)를 접착제 없이 레이저 폴리머로 부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현대리바트는 올해 초 장비를 도입했으며 주방용 가구와 가정용 가구 주요 제품에 우선 적용한 뒤 제품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에몬스가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시장을 늘리고 있다. 인구가 많은 지역에 전시장을 확대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서울 대표 가구거리인 논현동에 최대 규모인 2541㎡(770평)의 가구 전시장을 연데 이어 12월에는 경기 김포에 1388㎡(420평) 규모의 전시장을 개점했다. 최근에는 서울 둔촌동에더 993㎡(300평) 규모 전시장을 열었다. 

에몬스 프리미엄 전시장에서는 소파, 침대, 붙박이장 등 에몬스가구의 기본 제품을 비롯해 프리미엄 브랜드 에르디앙스 제품 400여 종이 전시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인테리어 시장 성장세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의 기대치에 걸맞는 제품과 품질력 향상을 위한 기술 연구 및 도입 등을 위한 각 기업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