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등 '뉴 SK이노베이션'을 만들겠다고 밝힌 가운데 계열사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 강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진출을 노리는 등 '그린 중심 딥체인지'를 단행하는 중으로, 해외업체와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추진하는 중이다.
2017년 미국 다우로부터 EAA 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중국 화학업체 웨이싱석화와 에틸렌 아크릴산(EAA) 생산 및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합작사를 세우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친환경 고부가 패키징 소재시장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이 합작한 중한석화 생산기지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이는 코로나19 이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EAA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텍사스와 타라고나에 이어 중국 강소성 롄윈강시 등 미국-유럽-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생산 거점도 갖춘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종합화학은 글로벌 EAA 시장 규모가 2030년 43만9000톤까지 매년 1만톤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의 총 투자규모는 2000억원 가량으로, 이 중 SK종합화학의 현금출자 비율은 60%로 책정됐다고 부연했다.
일회용품·플라스틱 절감 캠페인(고고챌린지)에도 참여, '뜯버' 캠페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라벨과 뚜껑을 뜯고 버리자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자는 취지다.
비목재 재생용지를 활용해 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그레이프랩과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 티셔츠·에코백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우시산 등 사회적기업도 지원하고 있다.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왼쪽)과 김창대 SPC팩 대표가 '친환경 포장재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올 1월 미국 열분해유 전문생산업체(브라이트마크)와 화학적 재활용 설비 신설을 위한 MOU도 체결했으며,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와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 및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다른 업종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
SPC팩과도 MOU를 맺고 △단일 소재 플라스틱 패키징 개발 △재생 플라스틱(PCR) 활용 패키징 개발 △친환경 생분해 패키징 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의 식음료 매장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회수·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소식품업체들의 참여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생활용품·화장품 패키징 단일 소재화 및 백색·투명 패키징 개발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애경산업과 협력도 진행하기로 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고기능성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늘리고, 기술 기반 자원 선순환 역량을 확보하는 등 그린비즈니스를 선도할 것"이라며 "국내외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를 조성하고 관련 업계와의 상생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