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달 국내 증시가 300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지루한 횡보세를 거쳐오면서 4월 증시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역시 전달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4월 증시도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3061.42 포인트로 장을 끝마쳤다. 3월 첫 거래일인 지난달 2일 3043.87로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15.55p(0.58%) 오른 것에 그친 셈이다.
올 첫 거래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조71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8조5964억원, 28조32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가 지수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끌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이슈까지 더해지며 횡보세는 길어지는 모습이다.
2분기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다수의 불안 요소들이 잠재돼 있는 만큼 증시 역시 종전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의 코스피 궤적도 3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4월 후반까지는 3000선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이달에는 전망치 상향 추세가 이어진 상장사들의 실적 및 1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굵직한 경제 지표들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는 여전하지만 달러 강세 추세로 인한 외국인 수급 약화 등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4월 코스피 흐름은 보합장세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 주식시장은 단기 보합장세의 변화 가능성을 살피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거시지표 및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 조건은 중장기 주가 상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다만 서구권 경제와 중국의 마찰, 성장산업의 펀더멘탈 체크, 5월 공매도 재개에 대한 불편한 투자심리 등은 시장 경계수위를 높여야 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도 “5월 공매도 재개 앞두고 개인투자자 이탈이 예상된다”면서 “규모는 제도 보완 정도에 반비례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1월 이래 개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 금액 약 84조원가량으로 공매도 포비아(공포증)에 따른 수급 이탈 여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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