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내 채식 인구가 1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풀무원과 삼양식품이 채식주의자들을 겨냥한 ‘비건 라면’으로 경쟁을 벌인다.
삼양식품 맛있는 라면 비건(왼쪽)과 풀무원 비건라면인 자연은 맛있다 정면(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3일 삼양식품은 식물성 원료로만 맛을 낸 ‘맛있는라면 비건’을 출시하고, 온라인몰과 전국 유통채널을 통해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삼양식품 맛있는라면 비건은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풀무원이 ‘자연은 맛있다 정면’(이하 정면)으로 라면업계 첫 ‘비건라면’ 인증을 받은데 이어 두 번째다.
한국비건인증원은 식품 및 화장품의 비건 인증·보증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삼양식품과 풀무원의 비건라면은 식물성 원료로만 맛을 냈다. 두 회사 모두 칼칼한 매운맛과 진하고 깊은 국물로 일반 라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뛰어난 맛을 앞세워 굳이 채식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호평 받겠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 맛있는라면 비건은 표고버섯, 파, 브로콜리 등 다양한 채소로 맛을 낸 국물에 청양고추 조미유를 별첨해 칼칼함을 더했다. 감자전분을 20.4% 함유한 쫄깃한 식감의 건면이다. 제품 열량은 355㎉다.
풀무원은 지난해 8월말 라면 브랜드를 ‘자연은 맛있다’로 개선하고, 자연 재료 본연의 맛을 튀기지 않고 로스팅 공법으로 구현한 정·백·홍면 3종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비건라면인 정면이 출시 4개월 만에 200만 봉지 넘게 팔렸다.
풀무원 정면 역시 진하고 칼칼한 매운맛이 특징인 비건 라면이다. 버섯, 양파, 배추, 대파, 무 등 12가지 채소를 로스팅했다. 콩으로 만든 채수(菜水)와 장으로 만든 밑 국물을 더해 고기 육수와 같은 진한 풍미까지 지녔다고 풀무원은 설명했다. 정면 열량은 385㎉다.
과거에는 비건 식품은 소비층이 얇아 실패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풀무원 정면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삼양식품과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비건라면 시장 자체가 커질 것으로 식품 업계는 보고 있다.
이대규 풀무원식품 자맛 사업부 PM(Product Manager)은 “정면은 기존 비건 라면의 부족한 점들을 크게 보완해 ‘맛으로 승부하는 비건 라면’이라는 점을 내세운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건인구가 증가하고 선택적 채식을 실천하는 플렉시테리언이 늘어남에 따라 비건과 논비건 소비자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면, 스낵 등 다양한 비건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5만 명에서 10배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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