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선실세 국정개입 문건유출 사건의 배후 발설자로 지목했던 청와대 음종환 행정관이 14일 사표를 제출하고 사퇴했다.
사실무근이라던 음종환 행정관의 돌연한 사퇴는 사태 진화보다는 되레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음종환 행정관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조사에도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사실을 부인했다고 알려졌으나 청와대가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조기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 청와대는 김무성 수첩파동 배후 |
이준석 전 비대위원에 따르면 당초 말이 흘러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18일 저녁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 등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음 행정관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술자리 모임은 음종환 행정관과 이동빈 청와대 제2부속실 비서관, 그리고 음 행정관의 지인 등 3명으로 시작돼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과 청년위원인 손수조 위원장이 합류했고, 밤 10~11시쯤 이 전 비대위원이 마지막으로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음종환 행정관으로부터 청와대 문건 유출 관련 ‘김무성·유승민 배후설’을 들었다고 지난 6일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의 결혼식 뒤풀이 자리에서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음종환 행정관은 “김무성·유승민이 배후라는 얘기는 전혀 안 했다”며 다만 “조응천은 (국회의원) 배지 달려고 혈안이 돼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유승민을 만나고 다니고 김무성에게 들이대는 그런 사람이다”고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당시 술자리에 늦게 합류해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 문건 파동과 관련해 음종환이 “신문에 있는 게 다 맞는 정보라고 생각하느냐”고 핀잔을 줬다. 그래서 내가 “방송에서 신문에 있는 것 이상을 얘기하려면 고급 정보를 달라”고 하자 그런 맥락에서 (음종환의 김무성·유승민 배후설이) 나온 거라고 반박했다.
손수조 위원장은 “나와 신용환은 그런 얘기(김무성·유승민 배후설)를 전혀 듣지 못했다. 만약 김무성·유승민의 이름이 나왔다면 당연히 알아들었을 것이다. 기억이 안 날 리 없다. 그래서 더욱 황당하다. 음종환과 이준석은 둘이서 그런 얘기를 나눴는지 모르겠지만, 내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