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이커머스 기업 마켓컬리가 지난해 재무제표상 기부금이 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적자가 지속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동종의 이커머스기업 중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해도 기부금이 0원인 곳은 거의 없다. 마켓컬리 측은 '교실 숲 조성 프로젝트'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그게 재무제표상 기부 처리가 됐는지는 확인해 봐야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법인명인 컬리는 지난달 말에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컬리의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95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2019년 4259억원 대비 123.8%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영업적자도 2019년 1012억원에서 지난해 1162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컬리는 창업 이래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특히 컬리는 지난해 기부금을 한 푼도 지출하지 않았다. 그나마 2019년에는 1113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했지만 지난해에는 기부금이 0원이었다. 컬리는 2017년과 2018년에도 기부금이 없었으며, 2016년에 421만원의 기부금을 낸 것이 전부다.
반면 급여, 접대비, 광고선전비 등이 포함되어 있는 '판매비와관리비'는 2019년 1711억원에서 2020년 2855억원으로 66.9% 증가했다.
컬리의 송철욱 PR팀 실장은 "2019년부터 '교실 숲 조선 프로젝트'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올해에는 식목일을 맞아 '샛별숲 키우기 프로젝트' 등의 사회공헌을 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이 기부 처리가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컬리의 이런 인색한 기부활동은 여타 이커머스 기업과의 행보와도 상반된다. 티몬은 2019년 2584만원의 기부금을 지출했으며 위메프는 무려 36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도 지난해 56억원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기업들은 적자가 나도 기부금 항목을 줄이지는 않았는데, 지금의 성장 기업들은 투자에만 집중해서 인지 기부에는 오히려 인색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유통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