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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삼성호암상, 수상자 6명 발표

2021-04-06 14:36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호암재단이 글로벌 무대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2021 삼성호암상 수상자 6명을 선정해 6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로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허준이(38)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강봉균(60) 서울대 교수 △공학상 조경현(36) 미국 뉴욕대 교수 △의학상 이대열(54) 미국 존스홉킨스대 특훈교수 △예술상 봉준호(52) 영화감독 △사회봉사상 이석로(57)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원장이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물리·수학부문 허준이 교수, 공학상 조경현 교수 등 '30대' 젊은 과학자 2명이 수상자로 선정 됐다. 세계 유수의 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삼성호암상에 30대의 젊은 수상자가 2명이나 선정된 것은 학계의 큰 소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암재단은 1991년 제1회 시상 이래 분야별로 탁월한 업적의 한국계 연구자들을 발굴, 시상하고 글로벌 무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등 국내 기초과학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호암재단은 지난해 상 제정 30주년을 맞아 국가 과학기술 역량 육성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에 호응해 기존의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및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또 호암재단은 상의 장기적 발전과 국제적인 인지도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상 명칭을 '삼성호암상'으로 변경해 '글로벌 기업' 삼성이 단독 후원하는 상임을 더욱 명확히 표방하기로 했다.

삼성호암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되며, 올해 시상식은 6월 1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수상자 선정에는 국내외 저명학자 및 전문가로 구성된 46명의 심사위원과 49명의 해외석학 자문위원이 참여했으며, 4개월에 걸친 세밀하고 공정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의 허준이 교수는 현대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을 획기적인 대수기하학적 방법론으로 해결한 젊은 수학자다. 허준이 교수는 2022년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등 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의 강봉균 교수는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분자 세포 수준에서 최초로 보여주고, 기억 저장과 조절의 원리를 규명한 뇌 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강봉균 교수의 성과는 향후 치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기억 저하와   조절에 관한 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학상 조경현 교수는 문장의 전후 맥락까지 파악해 고품질의 번역을 할 수 있는 '신경망 기계번역 알고리즘'을 개발한 인공지능 번역 분야의 전문가다. 조경현 교수가 개발한 알고리즘은 현재 대다수 번역 엔진에 사용되는 등 인공지능 번역 및 관련 산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의학상 이대열 교수는 영장류의 뇌 기능 실험 연구에 경제학적 이론을 접목시켜 뇌 내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등 신경과학 분야의 권위자다. 이대열 교수는 다양한 학제 간 융합 학문인 ΄신경경제학΄ 분야를 창시해 신경 정신 질환에 대한 이해 증진 및 치료 가능성을 선도하고 있다.

예술상의 봉준호 감독은 현대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를 소재로 한 영화 '기생충'으로 프랑스 칸 영화제, 미국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세계적인 영화감독이다. 봉준호 감독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작품으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 영화는 물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드높였다.

사회봉사상의 이석로 원장은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빈민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27년간 헌신해 온 한국인 슈바이처다 이석로 원장은 연 8만명을 치료해오며 무료 간호학교를 설립하는 등 현지 의료인력 양성을 통한 의료 자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31회 시상까지 총 158명의 수상자들에게 28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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