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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모바일과 TV·가전이 버텼다

2021-04-07 11:07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가전의 선전에 힘입어 당초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1분기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2분기부터 반도체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을 당분간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S21'로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실적은 당초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의 1분기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60조3614억원과 영업이익 8조5025억원이었다.

전분기(매출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 대비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2.76% 증가했다. 전년 동기(매출 55조33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48% 44.19% 상승했다.

이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스마트폰과 TV사업의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1분기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긴 것으로 전망된다. 조기 출시를 선택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1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갤럭시 A시리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TV를 포함한 가전사업도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밟은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발 ‘펜트업(억눌린)’, ‘집콕’ 수요가 지속되면서 판매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연초 네오 QLED TV를 론칭하는 등 초대형·초고화질 TV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는 1분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1분기 영업익을 3조5000억~4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3조9900억원)와 비슷하거나 낮는 수준이다.

연초 D램 고정가격이 상승했지만 대체로 6개월 이상 장기계약을 맺는 거래 특성상 1분기 실적에 오른 가격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았고, 극자외선(EUV) 등의 공정 전환 비용도 늘어났다.

미국의 기록적 한파로 인한 텍사스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반도체 사업의 부감이 가중됐다. 시장에서는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한 달 이상 멈추면서 약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분부터는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D램 가격 상승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낸드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반도체 사업의 수익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2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가 IM 실적감소를 충분히 상쇄하며 9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보합세를 유지했던 반도체 고정가격은 서버, PC 및 통신장비 수요증가 등이 가격상승을 견인해 4월부터 상승전환이 예상돼 2분기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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