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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학폭 폭로자 고소 방침에 체육시민연대 "2차 가해 멈춰라" 성명 [전문]

2021-04-07 15:49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학폭(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코트를 떠나 있는 여자프로배구 스타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가 폭로자를 고소하겠다는 방침이 전해지자 체육시민연대가 "2차 가해를 즉각 멈춰라"며 성명을 발표했다. 

체육시민연대는 7일 성명서를 내고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고소는 2차 가해 행위가 될 수 있다며 고소 진행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체육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돌연 학폭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사람으로서의 예의조차 없는 2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추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서에서는 "단순히 화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한 보여주기식의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위였다는 것이냐"고 질타하며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고소하는 행위는 피해자를 겁박하고 2차, 3차 가해행위를 행하는 것"이라며 비판을 가했다.

체육시민연대 측은 "자신들의 배경을 권력으로 활용하여 피해자들에게 했던 행위는 결코 치기 어린 장난이 아니었고 그것은 분명한 폭력이고 인권침해였다"며 "뉘우치고 반성의 마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즉각적으로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향한 고소 진행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KOVO



피해자들의 폭로로 과거 학폭 가해 사실이 드러난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개인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사과했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고, 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징계 중인 쌍둥이 자매는 지난 5일 채널A 보도를 통해 일부 학폭 가해 사실은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으려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시민연대 성명서 전문]

스포츠 학폭 논란, 2차·3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춰라.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돌연 학교폭력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배구 선수 이다영, 이재영 자매는 사람으로서의 예의조차 없는 2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추기를 바란다.

본인들이 했던 사과문을 반드시 되새기길 바란다.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에게 상처를 줬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이재영 사과문)

"피해자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이다영 사과문)

단순히 화난 민심을 가라앉히기 위한 보여 주기식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행위였다는 것인가?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고소를 한다는 행위는 피해자들을 겁박하고 2차, 3차 가해 행위를 행하는 것이다. 본인들은 가해자였기에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과거의 추억소환을 해보기를 바란다.

하나같이 똑같은 가해자들의 변명 같은 말은 "기억나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하나하나의 기억이 뼈마디를 후벼 파는 아린 고통으로 기억하고 살았을 것이다. 더는 그들을 부추기는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이는 스포츠계를 스스로 모욕하는 행위이다.

많은 국민이 스포츠계의 폭력에 손가락질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의 배경을 권력으로 활용하여 피해자들에게 했던 행위는 결코 치기 어린 장난이 아니었고 그것은 분명한 폭력이고 인권침해였다.

구조적인 문제와 그 당시의 국가적 상황, 민심이, 지금과 같이 스포츠 인권이 깊이 있게 대두되어 실행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바로 꼭 스포츠계가 인권 친화적으로 변화되어야 하기에 더 묵과해서는 안 된다.

뉘우치고 반성의 마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즉각적으로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향한 고소 진행을 멈춰야 한다. 현재의 모습까지 성장하면서 겪었을 피해자들의 고통에 다시 폭력을 가하는 행위이고 입을 다물도록 재갈을 물리려는 행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2차, 3차 가해 행위를 즉각 멈춰라.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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