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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망연자실…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논의

2021-04-08 02:06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종민·신동근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7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었으나,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퇴에 반대하면서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년 대행과 최고위원들은 이날 자정까지 2시간 남짓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김 대행이 이날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현 지도부 총사퇴 후 5월 둘째 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조기에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서 뽑힌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비대위를 꾸리고 이에 따라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관리한다는 구상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오후 8시 15분경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 김태년 민주당 대표대행이 침묵한 채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앉아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방송국 델리민주 제공

민주당 지도부는 비공개회의를 8일 오전 일찍 다시 열기로 했고, 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 패배 수습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 대행은 "지도부 거취 관련 문제는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말씀드리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한편 이날 민주당 당사 2층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완패가 확정되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거나 굳은 표정으로 침묵하는 등 충격을 가누지 못했다.

오후 8시 15분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고 탄식조차 나오지 않았다.

TV 생중계 화면을 바라보던 김 대행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최고위원들과 함께 상황실을 떠났다.

자택에 머무르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10분경 안국빌딩 캠프 사무실을 찾아 관계자들을 위로했고, 오후 10시경 개표 상황실에 들러 20여분간 김 대행 등 지도부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이날 당사 1층에서 기자들이 입장을 묻자 "겸허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두 감사하고 모두 잊지 않겠다"며 "진심이 승리하길 염원한 시민들께 끝없는 감사를 드리며 엎드려 큰 절 올린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들의 마음도 제가 모두 받겠다"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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