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길이 험난해졌다. 중국과 1차전 홈경기를 내줘 2차전 원정길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경기도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릴 예정인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기거나, 한 골 차로 이기더라도 3골 이상 넣어야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만약 한국이 2차전에서 1-0으로 이기더라도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중국에 올림픽행 티켓을 내주게 된다.
한국 여자축구는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어 1996년 올림픽에 여자축구 종목이 도입된 이래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은 4-3-3 전형으로 나서 강채림, 지소연, 추효주, 이민아, 이영주, 장슬기, 심서연, 임선주, 홍혜지, 박세라, 김정미(GK)가 선발 출전했다. 중국은 탕지아리, 왕샤오쉬에, 왕샨샨, 왕슈앙, 장신, 마쥔 등으로 맞섰다.
전반 중반까지 양팀의 공방이 오가며 팽팽히 맞섰다. 중국이 우하이옌의 헤더, 왕샨샨의 중거리슛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고, 한국은 지소연의 슛과 홍혜지·추효주의 헤더로 골을 노렸다.
선제골은 중국이 가져갔다. 전반 32분 상대 슛을 김정미 골키퍼가 선방했으나 중국이 다시 공을 잡고 공격을 이어갔다. 여기서 크로스된 볼을 한국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중국의 장신이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이 동점 추격을 했다. 전반 39분 지소연이 빠른 드리블로 역습에 나서 우측에서 쇄도하던 강채림에게 패스를 내줬다. 강채림은 볼을 잡아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려 중국 골문을 뚫었다.
1-1로 맞은 후반, 양 팀은 치열하게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한국으로서는 후반 14분 이영주가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골문 앞으로 뛰어든 강채림이 발로 방향을 바꾼 것이 살짝 골문을 벗어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후반 27분, 한국이 불필요한 파울로 중국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손화연이 탕지아리와 볼을 다투다 한 발 늦어지면서 공을 찬다는 것이 그만 탕지아리의 발을 걷어차고 말았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왕슈앙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다시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이금민, 여민지 등을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서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중국이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버텼고, 지연 플레이로 시간을 흘려보냈다. 한국은 공만 잡으면 중국 진영으로 올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나 체력이 떨어진 탓에 마무리가 되지 않아 승리를 내줬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