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 한번 매일유업(매일홀딩스)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일유업 소유의 상하농원을 방문한 인증샷을 올린데 이어, 최근에는 상하농원에서 출시한 생수 브랜드 '상하샘물'을 올렸다. 매일유업의 생수사업을 외부에 알린 건 정 부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상하농원의 생수브랜드 상하샘물을 올렸다./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9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하샘물의 사진을 올리며 "이물 맛나네, #상하샘물 #지리산 수원지는 역시~"라며 이 물을 극찬했다.
상하샘물은 전북 고창에 있는 상하농원에서 지난해 출시한 생수 브랜드이다. 상하농원은 매일유업이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으로 조성한 곳. 매일홀딩스가 상하농어촌테마공원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이 상하농어촌테마공원이 상하농원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이다.
매일유업 계열에서 생수 브랜드를 내고 생수사업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하샘물은 현재 이마트몰, SSG닷컴 등 온라인몰에서도 판매하는 등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가격은 500ml 기준 1000원이다.
매일유업 측은 생수사업을 시작하면서 보도자료도 배포하지 않는 등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규모도 크지 않고 최초 상하농원 방문객, 투숙객을 위해 출시했고 이후에 온라인몰 등에 납품해 매출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샘물의 제조업체는 전북 순창에 공장이 있는 로터스라는 기업이다. 로터스는 풀무원(풀무원샘물)에 7년간 OEM납품을 했고 현재는 해태음료(빼어날 수), 롯데칠성음료(아이시스) 등의 OEM 납품을 하고 있다. 또한 '순창샘물'이라는 자체 생수 브랜드도 가지고 있다.
상하샘물의 OEM업체인 로터스에서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순창샘물'./사진=로터스
다만 생수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매일유업의 뒤늦은 생수사업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경쟁 유업체인 남양유업에서도 '천연수'라는 생수를 내놨지만 실패한 사업으로 평가되며, 오리온에서도 '제주용암수'를 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그룹과 매일유업은 사업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과 매일홀딩스 김정완 회장과의 친분도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 PB우유는 주로 매일유업에서 제조한다. 매일유업의 커피 브랜드 폴바셋이 2009년 1호점을 낸 곳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또 매일유업에서 하는 외식사업인 '크리스탈제이드', '더 키친 살바토레쿠오모' 등이 다수의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계열사에 입점해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