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과 올해 일고 있는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들이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채용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모습이다. 상반기 채용절차를 진행하는 곳도 손에 꼽을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상반기 채용문이 상당히 좁아진 모습이다. 현재 대졸신입 상반기 공채로 ‘정규직’을 선발하는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교보증권, NH투자증권 3곳 뿐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채용일정은 시작한 교보증권은 오는 11일까지 6급 정규직 채용 접수를 받고 있다. 단, 채용 부문은 본사 지원과 지점 지원으로 제한됐으며, 해외주식 기관영업과 채권운용 담당 인원 등은 ‘경력직’을 별도 선발한다.
예년과 같은 대규모의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 중인 곳으로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있다. 지난 5일 채용 일정을 시작한 NH투자증권은 오는 16일까지 기업금융(IB) 사업부와 본사 영업 및 지원, 리서치와 지점 영업 등 부문에서 대졸 채용 접수를 받고 있다.
단, NH증권 이 역시 본사지원과 지점영업 부문에만 정규직 채용을 진행하고 타 부서들은 계약직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해외주식 영업팀에 신입 사원을 모집하고 있으나 채용 형태는 계약직으로 제한되고 있다. 대졸 구직자 입장에서는 채용문이 좁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투자가 IB 부문, 부동산 투자금융, 해외주식영업, 총무부 등을 경력직으로 채울 예정이다. IBK투자증권 역시 일부 부문을 경력직 채용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키움증권 역시 전략기획본부 경력직을 선발하며 유안타증권은 IB 경력자를, KTB투자증권은 해외주식운용부에서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들은 기록적인 수익을 거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채용 문이 더욱 좁아진 것은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로 정리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나아질지 알 수 없어 심층적인 채용일정 진행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프라인 점포 축소 흐름 등 코로나 상황을 배제하더라도 채용 상황에는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역대급 호황’의 혜택이 대졸 구직자들에게 채용이라는 형태로 전달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증권사들의 근무 형태를 탄력적으로 바꿔놓으면서 채용 형태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채용은 상반기보다는 사정이 낫겠지만 한동안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