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도부가 총사퇴를 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등 패배 수습과 국면 전환을 위한 방향에 나서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친문'과 '비문'의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계파 '간의 갈등이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이재명계' 의원들의 목소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정권심판론' 기세에도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로 올라서면서 이 지사의 향후 정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사가 합동으로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상대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감으로 누가 적합한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4%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8%로 2위를 기록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0%),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각각 4%로 뒤를 이었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참패로 인해 '친문 책임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당을 이끌 비대위가 다시 '친문 일색'으로 꾸려지면서 반성과 쇄신을 강조한 민주당이 다시 '기승전 친문'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비문'들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표적인 '이재명계' 인물인 정성호 의원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막상 성적표를 받아 보니 참담하고 부끄럽다. 그동안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않고 오만한 형태를 거듭해온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임종성 의원도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 "혹시 그동안의 승리에 도취해 오만했던 건 아닌지, 그리고 남을 비판만 하고 정작 내 자신의 들보엔 눈을 감았는지, 곱씹고 곱씹어 봤다"며 "얼굴이 많이 화끈거렸다.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각종 개혁정책을 조정해야 할지, 아니면 계속 가야 할지,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준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 먼저 헤아려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드러난 '정권 심판'의 민심은 매서웠지만, 대선 후보인 이 지사의 지지율은 정권심판 여론 및 소속당의 패배와 무관하게 굳건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 지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 지사의 지지율을 보면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강 구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은 '친문'들이 견제에도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존재감은 지켜봐야 알지만 갈수록 두드러질 것 같다"고 말했다.
친문 진영이 힘을 합쳐 다른 후보를 전방위로 지원한다면 당내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이에 '친문 세력'이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 제3후보를 띄우려고 사활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이 지사도 '친문'과의 관계에 대해 분명한 관계의 회복은 필요한 상황이다.
힌 민주당 초선 의원은 "'친문', '비문'에 대한 갈등이 여론에 비치는 것이 현재 우리 당의 입장으로서는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재보궐선거의 참패를 통해 우리 당은 국민들께 쇄신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 줘야 된다"고 말했다.
친문 주류의 거부감이 엿보이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현실론에 무게가 실려 있는 만큼 이 지사가 대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친문 지지층과의 관계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가 최대 과제로 손꼽힌다. 특히 '친문'들 사이에서는 '친문'을 대표하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이 지사의 지지율을 따라잡기에는 남은 기간 동안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