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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마지막 경고...점점 현실화 되는 국민의힘

2021-04-12 11:22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대의보다 소의, 자강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

“갈등과 욕심은 그동안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언제든 재현될 조짐을 보인다.”

지난 8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임 기자회견에서 남긴 쓴소리다. 외부세력에 기대지 말 것과 당권에 욕심을 두고 당내 갈등이 발생한다면 국민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마음을 담았다. 하지만 4·7 재보궐선거 승리의 여운이 길어지면서 김 전 위원장의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재보선 결과가 야권에 대한 기대보다 여권에 대한 실망감이 준 일종의 ‘어부지리’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민의힘의 최근 분위기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가장 큰 문제는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다. 재보선 전에는 양당 모두 ‘선거 후 합당’을 예고했지만, 선거 후에는 태도가 달라졌다. 국민의힘은 ‘선 야권 대통합, 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원하는 반면, 국민의당은 뜨끈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이 태도 변화를 보인 배경에는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를 잡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향후 행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윤 전 총장이 나설 경우 제3지대에 무게가 실릴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은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놓고도 당내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초·재선 의원들은 당내 또 다른 분란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반면, 중진들은 대선주자들이 한곳에 모여 합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론’을 비판하며 재차 자강론을 강조했다. 

그는 "야권이란 것도 몇몇 사람이 자기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부르짖는 것인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며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일갈했다.

제1야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도 ‘지역 갈등’, ‘계파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지난 8일 초선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특정 지역 정당이란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나가겠다”고 주장했다. ‘특정 지역’이란 사실상 영남권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우리 당의 영남 정당 한계가 뭔지 모르겠다”고 발끈했다.

‘중도 확장이 가능한 새 얼굴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출마를 고심 중인 김웅 의원을 둘러싸고는 계파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당 대표에, 유의동 의원이 원내대표에 각각 출마해 세를 모은다면, 대선 도전을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에게 힘이 실릴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원외에서는 나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과 함께 안 대표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의 당권을 둘러싼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당내 한 의원은 12일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재보선이 끝난 후 ‘겸손’ 모드를 보였지만, 당 안팎 곳곳에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야권 통합과 당권을 둘러싼 논란이 본격 수면 위로 떠오르면 기껏 국민의힘으로 돌려놓은 국민들의 시선이 다시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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