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독주시장에 대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기아는 신차 K8을 통해 현대차의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현대차는 스타리아를 통해 기아의 미니밴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각 최대 경쟁자인 브랜드의 전용 놀이터로 불리는 만큼 파격적인 제품을 통한 새로운 전략으로 공략 중이다.
13일 현대차는 '스타리아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STARIA Digital World Premiere)' 영상을 통해 스타리아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국내에는 오는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스타리아는 스타렉스의 후속모델이다.
스타리아는 이동수단의 다양한 공간 활용성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현대차의 방향성을 충실히 구현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날 공개한 영상을 통해 고급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7인승, 9인승)와 일반 모델 '스타리아'(11인승)의 다양한 활용성과 프리미엄한 공간 경험을 소개했다. 앞으로 나올 럭셔리한 스타리아 라운지 리무진과 친환경 라인업 및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기대감도 전달했다.
스타리아는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인 '인사이드 아웃'이 최초로 적용된 모델로 사용자 중심의 감성적 공간을 구현해냈다.
인사이드 아웃은 실내 디자인의 공간성과 개방감을 외장까지 확장한 개념으로 스타리아는 넓은 실내공간 및 개방감이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곡선의 외관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 모빌리티 이미지를 완성했다.
고급 모델인 스타리아 라운지는 프리미엄 감성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췄다. 이런 스타리아의 국내시장 최대 경쟁모델은 독보적인 인기를 보여주는 카니발이다.
당초 상용차로 분류됐던 스타렉스를 모델체인지 하면서 미니밴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스타리다. 현대차는 스타리아를 통해 독주하고 있는 카니발의 경쟁상대를 계획하고 있다.
전세대인 스타렉스의 경우 올해 1~3월까지 월 1000~2000대 사이의 판매량을 보여 왔다. 미니밴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카니발은 같은 기간 월 평균 8000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모델이다.
이에 현대차는 스타리아를 통해 새로운 시장공략을 선언한 것이다.
반면 기아는 현대차가 독주하고 있는 준대형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전략차 K8을 통해 시장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수년째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히고 있는 그랜저의 아성에 대형화와 고급화전략을 통해 진화된 K8을 통해 동급시장에서 경쟁을 선언한 기아다.
기아는 지난달 23일 자사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주는 첫 번째 모델로 K8을 공개했다.
K8은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에 걸맞은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운전의 부담을 덜어주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모든 승객을 위한 편안하고 쾌적한 탑승 공간, 감성적 만족감과 편리한 연결성을 겸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통해 그랜저와의 구분성을 보여주겠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K8은 2.5와 3.5 가솔린, 3.5 LPI 등 총 3가지 모델로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상반기 중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K8은 강력한 동력 성능 기반의 안정적인 주행성능은 물론 더욱 정숙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갖춰 준대형 세단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그랜저의 최상위 배기량이 3.3 가솔린인 것만 봐도 기아의 차별화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기아는 K8 3.5 가솔린 모델에 국산 준대형 세단 최초로 전륜 기반 AWD 시스템을 적용해 차별화된 주행 감성을 확보했다. AWD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노면 조건과 주행 상태를 판단, 구동력을 전·후륜에 능동적으로 배분할 수 있어 탑승객에게 더욱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고급화 전략을 활용해 준대형 세단시장에서 그랜저에 식상함을 느껴왔던 고객들에게 어필하며 새로운 고객층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K8의 전세대 모델인 기아 K7은 올해 1~3월 동안 평균 2000대 가량의 판매를 기록했고 경쟁모델이던 현대차 그랜저는 월 8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만큼 큰 차이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미 사전계약 첫날 1만8015대가 판매되며 큰 인기를 보였다.
이에 준대형세단 시장에서의 호각을 다투는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내수시장의 최대 경쟁자인 만큼 지속적인 비교 대상이었다. 이런 비교속에서 생산효율화를 위해 같은 차급의 디자인만 차별화된 모델로 시장에서 경쟁해왔던 것과 달리 새로운 전략의 모델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렉스와 카니발의 경우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차급이긴 했지만 앞으로는 경쟁상대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국내 미지밴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경쟁이 발생해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양질의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