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말 증권업 본인가를 취득하며 시장에 신규 진입한 토스증권이 불과 5개월 만에 자본금을 2배 가까이 늘리며 ‘쾌속질주’에 나선 모습이다. 연이은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은 IT시스템 투자와 인력 충원 등에 사용돼 올해 안에 임직원 숫자 역시 2배로 뛸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이 최근 들어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증권은 작년 11월 증권업 본인가를 받은 직후에 130억원, 그리고 지난 2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바 있지만 지난 8일 이사회에서 다시금 50억원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의 내용은 토스의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 100만주를 추가 발행하는 것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토스증권의 자본금은 기존 570억원에서 62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총 주식 수는 기존 1140만주에서 1240만주가 된다.
토스증권은 증권업 인가 전까지만 해도 340억원 안팎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잇따른 증자로 불과 5개월 만에 자본금은 거의 2배에 육박하는 620억원으로 불어났다. 간편송금 앱 ‘토스’를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빠르게 확산된 토스가 이제 엄연한 증권사 ‘토스증권’으로서 시장에서 존재감을 증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습은 카카오페이증권과 겹치면서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지난 3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 또한 작년 2월 이후부터 총 3번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본확충에 의욕을 보였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의 자기자본규모는 772억원 수준이다. 토스증권의 잇따른 증자는 두 회사의 ‘덩치싸움’이 시작됐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자기자본 확충의 구체적인 목적이다. 토스증권 측은 IT시스템 투자와 인력 충원에 당분간 힘을 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경력직에 대한 대규모 채용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현재 90명인 임직원 숫자를 180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토스증권은 지난 15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MTS를 공식 오픈했다. 이미 사전신청 단계에서부터 2030세대가 68%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고객군을 형성하며 업계 화제가 됐다.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했을 때의 ‘열풍’이 이번에는 토스증권에서 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토스의 MTS 역시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젊은 고객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토스증권이 유치하고자 하는 고객층”이라면서 “우선 최대한 빠른 속도로 자본확충을 이뤄낸 뒤 토스의 본격적인 경영 청사진을 현실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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