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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일성 생일’ 태양절 전후 도발 가능성은?

2021-04-13 17:33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에서 최대 명절로 삼아 ‘태양절’이라고 부르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을 앞두고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순항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선 북한이 태양절을 전후해 도발 수위를 올림으로써 내부 결속 강화는 물론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과거에도 북한은 태양절을 전후로 무력 도발에 나서 한반도에서 위기를 조성한 적이 있다. 지난 2016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을 시험 발사했고, 2017년에도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12’(추정)을 시험 발사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무기 개발이라는 본연의 목적 외에도 내부를 결속하고 대외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최근 북한 신포조선소의 동향을 살펴볼 때 신형 잠수함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인공위성을 분석한 결과 신포조선소에서 시험용 바지선이 부두 옆으로 이동했으며, 미사일 발사관 또한 옮겨졌다고 11일 보도했다. 

13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일본 정보·외교 당국은 물밑에서 북한의 태양절 계기 도발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대응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 김준락 공보실장은 1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신포조선소 동향을 묻는 질문에 “한미 정보당국간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신포조선소 동향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미국과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언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되신 9돐(돌)을 맞아 각지 인민들이 뜻깊게 경축했다고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최근 들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재개하면서 도발 수위를 점차 높여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3월 21일 서해상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같은 달 25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외교가에선 북한이 이번 태양절을 전후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의 형태로 대미 압박을 감행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북한이 SLBM 도발에 나설 경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예상하고 무력 도발로 상황 돌파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가능성은 최근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3000t 잠수함 건조 작업을 마쳤다는 군과 정보 당국의 평가에서도 나타났다. 이는 북한이 2019년 7월 공개한 것으로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조선소를 찾아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봤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로미오급(1800t) 잠수함을 개조해 건조한 3000t 잠수함은 전폭 7m, 전장 80m 안팎의 규모로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대미 압박 효과를 고려해 진수식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마침 15일 미국 의회에서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를 예정하고 있어 긴장을 더하고 있다. 미 의회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를 북한이 주시할 것이란 관측은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달 유엔이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한 것에 대해 “강경 대처”를 경고한 일도 있다.

한편, 올해 109번째 김일성 생일을 맞아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예년 통상 수준에서 분야별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길어지고 코로나로 인한 북중 국경 폐쇄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부 결속이 절실한 이유로 보여진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만경대상체육경기대회 등 각종 체육행사가 4월 초부터 개최되고 있고, 영화 상영주간 문화행사, 김일성 훈장 수여식, 해외 경축모임 및 업적 토론회 등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인해 사실상 대부분 행사를 안했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2019년 이전 규모로 태양절 기념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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