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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 백신 접종률 최하위권...수급·포비아 해결 급선무

2021-04-14 14:25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 2월부터 진행됐지만 접종률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백신 물량 수급 문제와 부작용에 대한 공포심 등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마포구 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보건의료단체장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46일째인 지난 13일 기준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총 123만9066명으로 국내 전체 인구 5200만명 중 2.38%에 해당한다. 이는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서 집계한 이스라엘(61.5%), 영국(47.3%), 미국(35.7%) 등 두자릿 수 접종률을 내고 있는 국가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국의 접종률은 전세계 평균인 5.6% 보다 낮다.

업계에선 한국의 저조한 접종률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백신 수급 불안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 12일까지 국내에 도입된 백신 물량은 정부의 상반기 전체 계획 접종 물량인 1808만8000회의 18.6% 수준에 불과하다. 

김신우 경북대 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은 백신 수급이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갈린다"며 "현재 확보한 물량을 놓치지 않고 빠른 시일 내 국내로 확실하게 들여와야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수급 문제의 경우 5월 들어서 소폭 해소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백신은 이달 중 총 75만회분이 도입되고, 5~6월에 거쳐 500만회분이 더 들어온다. 

5월 중엔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66만8000회분과 화이자 백신 29만7000회분이 각각 5월과 6월에 도입된다. 코백스와는 별개로 개별 계약한 AZ 백신 700만회분도 5~6월에 걸쳐 들어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노바백스 백신 생산 소식도 가뭄 속 단비다. 정부는 올해 3분기까지 노바백스 백신 3000만회분을 국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오는 6월께 구체적인 공급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노바백스와 총 4000만회분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 공장에서 전량 위탁 생산한다.

확보한 물량이 계획대로 도입된다면 올해 상반기 내 국민 12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시행하고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다만 백신 접종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한 AZ 백신이 '희귀 혈전'을 유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백신에 대한 기피증이 커지고 있는 실상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서 얻는 유익성을 정부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며 "게임체인저는 오로지 백신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백신을 맞고 싶어도 순서가 오지 않아서 맞지 못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에 국내 수급이 원활해진다면 따라서 접종률도 더욱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정부에서 나서서 국민들의 부작용 우려를 해소해주고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한다면 목표하고 있는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사진=청와대 제공



반대로 AZ에 이어 얀센 백신의 특이혈전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서 집단면역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3일(현지시간) 특이 혈전 발생을 이유로 얀센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시켰다. 

FDA 권고에 따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해당 백신의 접종을 중단했으며 유럽은 도입을 연기했다. 한국은 얀센과 총 600만명분 백신을 공급 받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국내 도입될 초도 물량이 확정 되기 이전 단계이다. 이미 품목허가는 난 상태다. 얀센 백신의 국내 도입 여부는 FDA의 추가 권고에 따라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얀센 백신에서도 특이 혈전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 포비아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얀센 백신 사용 불가로 수급이 불안정해진다면 정부가 목표하는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얀센 백신을 도입하기 이전에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허가 사항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해외 동향을 살펴보면서 전문가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유행 상황에서 접종의 필요성이라든지 백신의 효과, 안전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설명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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