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고급 미니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사진=토요타코리아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밴의 명가 토요타와 혼다가 각각 신차를 내놓고 판매 경쟁을 펼친다. 아울러 국산 미니밴의 강자 카니발도 가세해 판을 키우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13일 신형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디젤 차량 대비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고급 미니밴을 표방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SUV와 흡사하게 바뀐 토요타 시에나 디자인/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또한 기존 미니밴의 전형적인 디자인에서 탈피해 대형 SUV와 흡사한 외형을 갖춘 것도 차별화된 장점이다. 실제로 출시 현장에서 살펴보니 차체 전면부 엔진룸이 기존보다 길쭉해져, SUV와 비슷한 형태로 변경됐다.
토요타 시에나 2열 공간/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실내도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여유 있는 공간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내장재의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 SUV와 흡사한 수준의 품질을 갖췄다. 아울러 미니밴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는 2열 독립 시트의 광활한 공간은 대형 SUV를 뛰어넘는다.
토요타 시에나 인테리어/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이 대폭 개선된 것도 미니밴의 고급화를 확인할 수 있는 요소다. 기존 미니밴은 승합차를 대체하는 차량으로 인식돼 안전 및 편의 옵션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신형 토요타 시에나는 차선 이탈방지, 앞차와의 차간 거리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 등이 빠짐없이 탑재돼 안전 및 편의 기능이 확실하게 강화됐다.
판매 부진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혼다코리아도 미니밴 오딧세이를 출시하며 판매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혼다 오딧세이는 앞서 지난 2월 출시했다. 오딧세이는 토요타 시에나와 더불어 미국 시장에서 꾸준하게 팔리는 인기 모델로, 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필수차량으로 통할 만큼 인기가 높다.
혼다 오딧세이 2열 공간/사진=혼다코리아 제공
국내 출시된 오딧세이는 6기통 3.5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정숙성과 준수한 출력을 모두 만족시키는 미니밴이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대비 실제 연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284마력 가솔린 엔진의 호쾌한 출력은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신형 혼다 오딧세이/사진=혼다코리아 제공
오딧세이 역시 ‘미니밴의 고급화’를 통해 풍부한 옵션과 안전사양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ADAS 시스템 ‘혼다센싱’이 탑재됐으며,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를 획득하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스마트폰 연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선 등 기존 모델보다 상품성이 확실하게 개선된 것도 장점으로 손꼽힌다.
국산차로 눈을 돌리면 기아 카니발이 미니밴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카니발은 지난해 출시 이후 월평균 약 8000대씩 판매되며, 미니밴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카니발은 3.5 가솔린 모델과 2.2 디젤 모델 2종으로 현재 판매 중이다. 국내 판매량은 2.2 디젤 모델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고급형 모델인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경우 3.5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미니밴이 고급 SUV 시장 수요를 점차 흡수하고 향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는 자동차가 가정의 필수품이 됐고, 그중에서도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미니밴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미니밴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판매 가속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 될수록, 세단·소형차보다 SUV, 미니밴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니밴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자동차 판매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상황에 걸맞은 적절한 차종 출시가 제조사의 판매 실적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