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이 국내 최대 규모의 탄소나노튜브(CNT)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중심으로 급성장중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여수 CNT 2공장이 1200톤 증설 공사를 마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서 총 생산력이 1700톤으로 늘어났다고 14일 밝혔다.
CNT는 전기·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신소재로, 배터리·반도체·자동차 부품·면상발열체 등의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LG화학 여수 탄소나노튜브 공장 전경/사진=LG화학
이번에 완공된 2공장은 단일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전공정 자동화를 통한 품질 관리와 공정 혁신으로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30%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CNT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에 양극 도전재 용도로 공급될 예정이다. 양극 도전재는 전기 및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리튬이온배터리 전반의 첨가제로 쓰이며,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활물질로 구성된 양극재 내에서 리튬이온의 전도도를 높여 충방전 효율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CNT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일 수 있고, 도전재를 줄이는 만큼 양극재를 더 채울 수 있어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도 늘릴 수 있다.
LG화학은 연내 3공장 추가 증설 착수 등 향후 생산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5000톤 규모였던 수요가 2024년 2만톤 규모로 늘어나고, CNT를 적용 가능한 영역도 확대되는 것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공정 트레이 및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의 전도성 컴파운드와 △면상발열체 △반도전 고압케이블 △건축용 고강도 콘크리트 등의 신규 적용 분야로도 판매를 적극 늘린다는 전략이다.
LG화학 직원들이 완공된 여수 CNT 2공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LG화학
LG화학은 CNT 사업이 원재료인 에틸렌에서부터 독자 기술로 개발한 촉매와 유동층 반응기 등 생산기술·공정·제품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효율을 높인 것이 강점으로, 핵심 기술인 촉매의 경우 독자기술 기반의 코발트(Co)계를 사용해 배터리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물 함량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1년 독자기술 개발을 위한 R&D에 본격 착수한 이래 현재까지 총 280여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품의 형태도 고객의 페인포인트로부터 착안해 압축된 알약 형태의 태블릿으로 만들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부연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생산력 확대와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