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아이와 아빠 모두 이제 다시 시작이다.
1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길고 길었던 여행을 마감했다. 마지막 여행지는 강원도 정선 대촌마을이었다.
이날 아빠들은 분장을 하고 나타나 아이들의 속마음을 은근슬쩍 캐봤다. 그러나 민율이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아빠를 알아봤다. 이른 아침과 늦은 밤에만 볼 수 있었던 아빠가 어느덧 친구같아졌기 때문이었을까, 부쩍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에 마지막 방송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아빠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저녁상을 꾸렸다. 스파게티와 불고기, 닭볶음탕까지 어우러진 진수성찬이었다. 아빠들은 맛있게 저녁을 먹는 아이들을 보며 어느새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김성주는 “우리 민율이가 1년 만에 10㎝가 컸다”며 자랑했다. 이에 민율이는 “밥 좀 더주세요”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여행 처음 까다로운 식성으로 아빠를 괴롭혔던 리환이도 가리는 것 없이 아무거나 잘 먹어 아빠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 MBC '아빠 어디가' 캡처 |
마지막 방송에 아버지의 눈물은 있었으나 아이들은 이를 기쁨으로 어루만졌다. 각자의 아쉬움을 함께 나눴고, 아빠들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감싸안았다. ‘아빠 어디가’의 기획의도는 마지막 방송까지 그렇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아빠 어디가’는 방송 초반부터 평소 친해질 수 없었던 아빠와 자녀들의 독특한 여행기로 사랑받아왔다. 서먹서먹하던 이들이 정을 나누고 마침내 친구같은 사이로 발전하며 시청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가족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도록 도왔다.
그래서 평소와 다름 없었던 마지막 여행이 더 빛났을지 모른다. 아무렇지 않은 듯, 늘 그랬듯이 여행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아빠의 모습에 어느새 이들의 소통은 자연스러워졌다는 느낌이 더 흐뭇한 감정을 자아냈다. 소박했지만 그래서 ‘더할나위 없었다. 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