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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슈퍼리그' 출범 선언에 축구계 와글와글…참가팀과 대회방식, 문제점은?

2021-04-19 16:41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유럽 슈퍼리그 출범이 전격적으로 선언됐다. 유럽 축구계는 거대한 논란에 휩싸였고,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대체 유럽(유러피안) 슈퍼리그는 무엇이고, 어떤 팀이 참가하며, 어떻게 대회가 진행되는 것일까. 논란이 뜨거운 문제점은 무엇일까.

▲ 슈퍼리그 참가팀

슈퍼리그 측은 19일(한국시간) "유럽의 12개 구단이 오늘 모여 클럽이 주관하는 새로운 주중 대회인 슈퍼리그를 창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슈퍼리그 참가를 선언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6개팀. /사진=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슈퍼리그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린 클럽은 12개 팀이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을 비롯해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첼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6개 클럽이 포함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개 클럽이 참여하고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유벤투스와 인터밀란, AC밀란 등 3개 클럽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프랑스 리그앙(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도 참가해 총 15개 팀으로 창립 멤버를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클럽들은 여론 등을 고려해 이날 발표에서는 빠진 것으로 보인다.

▲ 슈퍼리그 대회 방식

슈퍼리그는 총 20개 팀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15개 창립 클럽을 기본으로 5개 초청팀이 추가돼 20개 클럽이 슈퍼리그를 치른다. 경기는 각국에서 펼쳐지는 정규리그와는 별개로 주중에 열린다. 

10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로 예선리그가 진행된다. 각 조 상위 3개 팀이 8강에 직행하고, 4위와 5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8강을 결정한다. 8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진행되고 결승전은 중립 구장에서 단판으로 열린다.

2022-2023시즌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즌은 8월 시작해 다음 해 5월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슈퍼리그를 총괄하는 초대 회장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맡기로 했다.

▲ 왜 슈퍼리그가 탄생했나

대회 방식을 보면, 기존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조별 리그를 거쳐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이야 클럽 대항전의 일반적인 형태지만 참가팀 수가 다르고, 각국 리그 성적 등에 따라 참가자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 창립 멤버 15개팀이 계속 리그에 참가하는 것이 가장 큰 특색이다.

즉,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처럼 리그 소속팀(15개)이 고정돼 있고, 초청팀(5개)만 매 시즌 바뀌는 식이다.

왜 이런 새로운 리그를 탄생시켰는지는 창립 멤버로 참가한 팀들의 면면을 보면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모두 유럽 빅리그의 명문 빅클럽들이다. 막대한 돈을 들여 전세계에서 끌어모은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빅클럽들이 자기들만의 경제적인 이익 때문에 슈퍼리그를 만들게 된 것이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창립구단들에게는 35억 유로(약 4조6800억원)의 참가비가 제공된다. 슈퍼리그에 걸린 상금도 어마어마하다. 우승 팀에게 2억1200만 파운드(약 3280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최하위를 해도 1억3000만 파운드(약 2013억원)나 받는다.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이 1900만 유로(약 254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클럽들이 얼마나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도 슈퍼리그 참가를 선언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 문제점은

당연히 유럽축구연맹(UEFA)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각 대륙 축구연맹, 참가팀들이 소속된 각국 리그에서 반대를 할 수밖에 없다. 인기있고 잘 나가는 클럽들끼리만 모여 자기들만의 잔치로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면, 기존 각국 리그나 챔피언스리그 등은 직접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슈퍼리그 출범 선언이 나오자마자 유럽축구연맹(UEFA)과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축구협회 등은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클럽들에게 자국 국내 경기는 물론 유럽 대륙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UEFA는 "슈퍼리그 참가 구단들은 국내, 유럽, 세계 수준의 다른 경기에 출전할 수 없으며 소속 구단 선수들은 자국 대표팀을 대표할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 선수로 슈퍼리그에 참가할 경우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슈퍼리그 창립 움직임이 포착됐던 지난 1월 FIFA도 기존 세계 축구계의 전통과 질서를 흐트릴 수 있다며 슈퍼리그 참가 선수의 아시안컵, 월드컵 등 국제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유럽 빅리그 빅클럽들이 '꿈의 리그'가 될 수 있는 슈퍼리그를 만들겠다고 의기투합했지만, 리그가 정상적으로 출범하기까지는 결코 만만찮은 난관들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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