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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유한·대웅 등 주요 제약사, R&D 비용 지속 확대

2021-04-20 11:33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약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성과가 발생하면 이를 다시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는 등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노력이다.

한미약품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한미약품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21%에 해당하는 2261억원의 비용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보다 약 8% 증가한금액이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긴 경우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전통 제약사 중에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명성이 높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글로벌 제약사 6곳에 8개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면서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보여준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당시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롤론티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3호 신약으로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해당 약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심사 중이다. 이러한 성과는 복제약 중심의 국내 제약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트리온 역시 연구개발비용이 높기로 유명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매출액의 20%에 해당하는 3892억원을 사용했다. 연구개발 비용만 놓고 봤을 땐 한미약품을 훨씬 능가한다. 셀트리온은 최근 3년 동안 지난해 가장 많은 연구개발 비용을 지출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개발과 코로나19 진단키트 공동개발 등에 투자를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화학합성의약품 시장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전통 제약사 중 매출 1위인 유한양행도 점차 연구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구 개발 비용은 510억원으로, 연구개발 투자비 상위권 제약사들과 비교했을 땐 미미한 수준이지만 2018년 7.4%, 2019년 9.3% 등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유한양행의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지난달 31일 중국 기업 3D메디슨과 5400억원 규모의 면역 항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앞으로도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개방형 혁신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용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434억원으로 매출 대비 15.3%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연구개발비인 1374억원(매출 대비 13.96%)보다 약 2%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개방형 혁신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술수출 소식이 꾸준히 들려오는 것은 한국의 제약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지속해 선순환 구조가 산업 내 굳건히 뿌리내린다면 글로벌 시장속 K-바이오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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