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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손해더라도"…보그·말보로·카멜 '국민 담배' 자리 엿본다

2015-01-19 15:06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3500원 보그·4000원 카멜 판매량 급증…국산 담배는?

   
▲ 보그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 외산 담배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여가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산 담배업체들 가격을 내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 BAT코리아의 슬림형 담배 브랜드 ‘보그’ 시리즈의 가격을 3500원이라고 발표하면서 담배 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기존 2300원에 판매 되던 보그 가격을 1200원만 올린 3500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이에 비교적 저렴한 경쟁력을 갖춘 보그는 편의점 및 소매점에서 품귀현상까지 일어나며 ‘국민 담배’라는 별명까지 붙고 있다. 현재 보그 시리즈 제품의 주문량이 많아 제조사인 BAT에서 편의점에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BAT코리아는 새로운 필터와 포장을 도입한 ‘던힐’을 4500원에 내놓았다. 역시 4700원을 받아야 하는 제품이지만 당분간 200원 내린 가격에 팔기로 한 것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날부터 대표 제품인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가격을 기존 4700원에서 200원 내려 국산과 동일한 45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JTI코리아도 ‘카멜’의 가격을 1500원만 올려 국산담배 보다 싼 4000원에 판매한다.

반면 ‘에세’ ‘레종’ ‘더원’ 등 인기 국산담배는 담뱃세 2000원을 담배 가격에 그대로 적용해 4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산과 외산담배의 판매량 역시 뚜렷하게 차이가 났다. 지난 15~17일 담배 판매량을 보면 보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5%, 4,000원에 판매되는 카멜은 53.8% 판매가 늘어났다. 반면 4,500원에 팔리는 KT&G의 ‘에쎄’ 4종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담배 제조사별 매출 점유율도 달라졌다. 지난달 53.1% 였던 KT&G는 점유율이 43.1%로 하락한 반면 23.9%였던 필립모리스는 25.4%, 14.3%였던 BAT는 21%, JTI는 8.7%에서 10.6%로 각각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그의 경우 세금, 판매상 이윤, 담배 제조 유통에 드는 비용 등 원가를 제외하면 오히려 손해”라면서 “그런데도 외산담배 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이 기회에 시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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