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결승골로 역전승을 거두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으로 리그 15호 골을 넣어 팀에 승리를 안기면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은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최근 3경기 무승(2무1패)의 부진을 털고 4경기 만에 승리한 토트넘은 승점 53(15승8무10패)이 돼 6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 덜 치른 리버풀이 같은 승점 53점이지만 토트넘이 골득실에서 앞서 순위 바꿈을 했다.
손흥민은 1-1 동점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2016-2017시즌 14골을 넘어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골인 15호 골을 기록했다.
패한 사우샘프턴은 승점 36으로 14위에 머물렀다.
이날 토트넘 경기는 여러모로 주목 받았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전격 경질돼 30세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였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맨체스터 시티와 EFL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어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또한 주포 해리 케인이 발목 부상을 당해 결장함으로써 손흥민의 부담이 많은 경기이기도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함께 가레스 베일, 루카스 모우라에게 공격 1선을 맡기고 중원에는 탕귀 은돔벨레,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지오바니 로 셀소를 배치했다. 세르히오 레길론, 에릭 다이어, 토비 알더베이럴트, 세르주 오리에가 포백을 형성했고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사우샘프턴은 대니 잉스, 체 아담스 투톱에 나단 텔라, 스튜어트 암스트롱,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티오 월콧 등으로 맞섰다.
초반 토트넘이 로 셀소와 모우라의 슛으로 기세를 올리는가 했으나 사우샘프턴의 맹반격에 조금씩 주도권을 내줬다.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기던 토트넘이지만 전반 30분 사우샘프턴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워드-프라우스가 올린 볼을 대니 잉스가 머리로 방향을 바꾼 것이 토트넘 골문 구석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이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한 가운데 토트넘은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공격적으로 나서며 사우샘프턴을 몰아붙였다. 후반 6분 베일의 힐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약 3분 뒤 베일이 날린 슛은 골키퍼 쪽으로 향했다.
토트넘의 줄기찬 공격이 드디어 동점골 결과를 얻었다. 후반 15분 손흥민을 거쳐 모우라가 때린 강한 슛이 수비 맞고 나왔다. 이 볼을 베일이 잡아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 모서리로 꽂아넣었다. 베일의 리그 6호골로 토트넘이 1-1 동점을 이뤘다.
기세를 더욱 끌어올린 토트넘이 후반 28분 손흥민의 골로 역전하는가 했다. 레길론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중거리슛을 날려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문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모우라가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했다며 노골 선언을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토트넘이 다시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41분 레길론이 슛을 때리는 순간 상대 수비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 라인 부근에서 벌어진 일로, 처음에는 프리킥이 주어졌으나 VAR 확인 결과 페널티 지역 바로 안에서 파울이 발생해 페널티킥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키퍼의 예측과 반대 방향으로 골을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골로 역전에 성공한 토트넘은 남은 시간을 잘 버텨 오랜만에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