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척해진 모습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충수염 수술 이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재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22일 서울지방법원에서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의혹에 관한 제1회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이 법정에 나온 것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파기환송심 선고공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2년6개월의 법정구속을 선고받았고,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재판장에 들어선 이 부회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얼굴은 한층 마른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충수가 터져 긴급 수술을 받았고, 지난 15일까지 서울삼성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 기간 체중이 7kg가량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첫 공판은 지난달 2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 부회장이 수술을 받으면서 일정이 한 달 가량 연기됐다.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은 이날 공판기일을 시작으로 이 부회장 측과 검찰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 측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경영상 필요에 따라 합법적으로 진행됐고, 회사들에도 긍정적 효과를 줬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도 이 부회장 측은 삼성바이로직스의 부정회계 의혹은 억측이고, 210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도 자본시장법에 따라 투명하고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반면 검찰은 이 합병을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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