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오는 5월부터 카드사들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픈뱅킹망을 통해 카드대금 출금과 가맹점 대금 이체 등을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선 오픈뱅킹 서비스 시작 이후 종합지급지시결제업(마이페이먼트), 마이데이터 등 신규 사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오는 5월 31일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금융결제원(이하 금결원) 지침에 따라 오픈뱅킹에 필요한 전산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비스가 시행되면, 고객들이 보유한 카드정보·사용내역 등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신이 보유한 모든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2019년 12월 도입된 이후 은행과 핀테크 기업만 참가했으나, 금융위원회가 오픈뱅킹 참가기관 범위를 넓히면서 지난해 상호금융, 우체국, 증권사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카드사들도 합류할 예정이다.
카드사들이 오픈뱅킹 서비스에 뒤늦게 합류한 배경은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계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던, 당초 규정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금결원은 '정보제공기관'도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가해, 계좌가 없는 카드사들도 소비자의 카드결제 대금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오픈뱅킹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카드사들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 마이페이먼트 사업, 종합지급결제업 등 신규 사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오픈뱅킹이 구축되면, 개별 금융사와의 제휴 없이도 바로 서비스 이용이나 거래 연결이 가능해져, 카드사들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에 흩어진 금융거래 정보를 일괄 수집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 운영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오픈뱅킹 망을 이용할 경우, 카드대금 출금과 가맹점 대금 이체 수수료 등도 대폭 낮아져, 마이페이먼트 사업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페이먼트는 선불로 충전하는 절차 없이, 소비자가 점포에서 결제를 할 때 마이페이먼트 사업자가 은행에 지급 지시를 해, 은행이 소비자 계좌에서 바로 가맹점 계좌로 입금하는 구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에게 오픈뱅킹 서비스는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사업 추진을 위한 발판이자, 기회"라며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 시장이 커, 서비스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카드사들에겐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