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베트남에서 야구 보급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났다. 야구와 축구로 종목은 다르지만 대학 동문으로 오랜 인연을 가진 두 사람이 베트남에서 지난 17일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40여 년 전 한양대 축구부와 야구부 1년 선후배 관계로 첫 인연을 맺은 박항서 감독과 이만수 전 감독은 각자 베트남 축구, 야구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베트남에서 오랜만에 박항서 선배를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풋풋했던 대학시절 이야기를 시작으로 박 선배의 베트남에서의 여러 경험을 전해 듣는 소중한 만남이었다"고 박 감독과 해후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축구와 달리 야구는 아직 생소한 스포츠이다. 박항서 선배의 조언을 교훈 삼아 훗날 베트남에서도 야구가 베트남 청년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내가 주춧돌 역할을 할 생각"이라는 포부도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은 "이만수 전 감독이 베트남에서 야구를 보급한다는 얘기를 듣고 솔직히 깜짝 놀랐다. 낯선 나라에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스포츠를 외국인 위치에서 보급하는 게 사실 무모한 도전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대학시절 독하게 훈련했던 정신력으로 유명했던 후배이기에 기대가 되기도 한다.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도울 수 있는 것은 협력해서 도울 예정이다"라고 얘기했다.
이만수 전 감독의 노력이 보태져 지난 10일 공식 출범한 베트남 야구협회는 자국 내 야구 보급과 홍보를 위해 범국가적 지원을 약속받았다.
한편, 베트남에 체류 중인 이만수 전 감독은 현지 야구 인프라 구축을 위한 후원사 미팅, 베트남 한국대사배 야구대회, 현지 방송국과 연계된 야구채널 편성, 대표팀 선발 등을 위해 베트남 야구협회 외국인 기술고문 자격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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