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햄버거 시장이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맥도날드’ 등 4대 강자들이 꽉 잡고 있던 시장에 ‘맘스터치’와 같은 신규 브랜드들이 파고들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30개 이상 열 계획이다.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해 배달(딜리버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 버거킹 매장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411개다. 처음 사모펀드에 팔릴 당시 238개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버거킹은 2012년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가 두산으로부터 인수했다. VIG파트너스는 다시 2016년 4월 한국 버거킹 보유지분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버거킹은 배우 김영철을 모델로 기용한 ‘올데이킹’ 사딸라 캠페인 등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계속해서 상승세다. 국내 점포 수로는 지난 3월 말 기준 404개인 맥도날드를 제쳤다.
KG그룹이 2017년 인수한 KFC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2019년 선보인 ‘닭 껍질 튀김’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너도나도 비슷한 메뉴를 선보일 정도로 열풍을 일으켰다. 오후 9시 이후에만 하는 ‘치킨나이트’, 매월 1일 치킨 메뉴를 1+1 증정하는 ‘올데이 치킨나이트’ 등 치킨을 내세운 행사들도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KFC는 2023년까지 매장을 50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200여개 수준이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노브랜드 버거 건대입구점에서 직원이 배달 라이더(배달원)에게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도 급부상하는 유망주다. 신세계푸드가 앞서 ‘버거플랜트, ’쟈니로켓‘ 등을 운영하면서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노브랜드 버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노브랜드 버거는 2019년 8월 홍대 1호점을 내고, 1년 반 만에 97개까지 점포를 늘렸다. 올해 10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일본 수제버거 브랜드 모스버거도 2012년 국내 진출 후 7년 만에 가맹사업을 시작한다. 일본 모스푸드서비스는 지난 2월 말 도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모스버거코리아의 가맹사업 진출 안건을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모스버거 매장 수는 총 13개다. 최근까지 일본 본사에서 가맹 사업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점포 수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부터는 가맹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햄버거 점포 수 부동의 1위는 롯데지알에스(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다. 롯데리아 점포 수는 현재 1340여개다.
다만 맘스터치가 1300여개 수준으로 롯데리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토종 브랜드였던 맘스터치는 2019년 말 사모투자펀드 운영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했다.
맘스터치는 최근 드라마 ‘빈센조’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송중기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다음 달 중 송중기가 출연한 새 광고를 공개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 전국 404개 레스토랑에서 매일 약 40만 명이 한국맥도날드를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업계에서 압도적인 수준의 고객 이용 수치”라며 “올해도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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