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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신한카드, 차복합할부 협상…관전포인트는

2015-01-21 10:19 | 정단비 기자 | 2234jung@mediapen.com

카드사-현대차, 적격비용 1.5%와 체크카드 수수료율 수준 1.3% 제시…입장 팽팽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자동차복합할부 수수료 협상전이 재가동됐다.  국민카드, BC카드에 이어 신한카드가 현대자동차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간 쟁점이 됐던 '신용공여기간'을 잠재울 새 복합금융 카드를 준비한 카드사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현대차의 수수료율 협상의 전개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현대차와 신한카드가 가맹점 계약 만료를 앞두고 복합할부 수수료율 재조정 협상중이다./뉴시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신한카드는 내달 15일 가맹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복합할부 수수료율과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국민카드는 지난해말 현대차와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5% 수준에서 합의했으며 비씨카드는 협상을 팽팽한 협상 끝에 현대차 구매는 가능하지만 복합할부 상품은 취급이 중단됐다.
 
자동차복합할부 상품은 고객이 자동차를 카드로 구매하게 되면 캐피탈사에서 자동차사로 구매대금을 지불하고 소비자에게 할부금을 받는다. 또한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자동차사로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받고 일부를 구매 고객에게 포인트 등의 혜택으로 제공한다.
 
현대차는 현재 1.9% 수수료율에서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종전에 국민카드와 비씨카드 협상때 주장했던 바와 같이 복합할부상품 특성상 일반결제에 비해 신용공여기간이 짧고 자금조달비용 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체크카드 수수료율 수준이 적당하다는 의견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한카드 체크카드 수수료율 수준으로 제시했다"며 "특별한 경우 아닌 이상 수수료율 1.3% 요구사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한카드는 1.5%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인 1.5%보다 낮추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하는데다가 자금조달비, 관리비, 마케팅비 등 적격비용을 산출해봤을때 1.5%가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복합할부 취급규모는 6000억원 가량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고객들에게 피해가 최대한 안가도록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카드와 비씨카드의 협상과정을 비추어봤을때 신한카드와 현대차와의 협상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카드의 복합할부 취급규모는 1조원대를 취급하고 있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에 비해 많지 않지만 카드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위로 2200만 가량의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업계에 의하면 복합합부와 일시불 등을 포함해 신한카드로 현대차를 구입한 금액이 1조7000억원에 달해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협상이 시작된데다가 현대차의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 주장으로 인해 고안된 신 복합할부 상품에 대해 금융당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결과가 어떻게 될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 복합할부는 신용공여기간이 기존의 복합할부에서 1~2일이던 것을 한달 가량으로 늘린 구조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 복합할부도 결국에는 복합할부와 같은 상품인데 카드사에서 실질적으로 이득을 보려고 하는 꼼수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신 복합할부를 제시해도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 복합할부의 결제 패턴은 신용공여기간이 한달 가량되는 일반 카드결제거래와 동일하기 때문에 문제될게 없다"며 "불법이나 편법이 아니기 때문에 현대차의 꼼수라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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