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기업공개(IPO) ‘대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28일 시작됐다. 오는 29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 일반 공모주 청약은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한 사실상 마지막 투자처로 꼽히는 만큼 열기 역시 뜨거운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이 전날인 27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계좌개설 등 청약 준비를 위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SKIET 공모주 청약에는 개시 3시간 30여분 만에 14조1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IPO 사상 최대 증거금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첫날 증거금(약 14조원)을 3시간여 만에 뛰어넘은 셈이다.
SKIET의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NH투자증권·SK증권 등 총 5곳이다. 실시간 증거금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SK증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사의 오전 11시 40분 기준 청약 증거금은 7조231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청약 증거금이 몰린 증권사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다. 청약 개시 100분만에 4조56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청약 증거금은 8조800억원으로 청약 경쟁률은 62대 1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 증권은 배정물량이 248만2758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조5710억원), 삼성증권(1조646억원), NH투자증권(9337억원) 순이다.
SKIET의 공모가는 지난 22~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희망 범위(밴드) 최상단인 10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증권가에서는 SKIET가 IPO 시장에서 유례없는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2차 전지 테마에 속한 기업인 데다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하순이나 6월부터 일반 공모주 청약시 중복 청약이 제한될 예정이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90%를 소유한 자회사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한다.
SKIET의 IPO흥행은 이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도 이미 예견된 바 있다. 당시 18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IPO 수요예측 역대 최고 경쟁률을 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IET는 오전 10시 청약이 개시된 이후 두 시간여 만에 7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은데 이어 한시간반만에 다시 7조원이상의 자금이 몰리며 단숨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첫날 증거금 기록을 넘어섰다”면서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주로 꼽히는 데다 최근 주식 시장 ‘뜨거운 감자’인 2차전지 관련주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같은 기세라면 IPO사상 최대 증거금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64조원)의 기록도 충분이 깰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일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신규 계좌 개설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도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SKIET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일주일(20~26일)간 일평균 6만1625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 약 한 달여 전인 지난달 25~31일 일주일 동안 일평균 8408개의 계좌가 만들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지난 26일는 14만8630개의 신규계좌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