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현경(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2년 연속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현경은 2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합계 10언더파 278타가 된 박현경은 김지영(25)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KLPGA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박현경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1978년 창설돼 한국 여자 프로골프 대회 최고 전통을 자랑하는 KLPGA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박현경이 1980∼1982년 3년 연속 우승한 고(故) 구옥희 이후 39년 만이다. 또한 지난해 7월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우승까지 합쳐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대회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을 거머쥔 박현경은 시즌 상금랭킹 1위(2억669만원), 대상 포인트 1위(104점)로 나섰다.
3라운드 공동선두 김지영, 김효문(23)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박현경은 강한 바람을 뚫고 역전에 성공했다.
1번 홀(파4)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박현경은 4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9번 홀(파4)에서 17m 거리의 먼 거리 버디 퍼팅이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두를 달리던 김지영 추격에 힘을 얻었다.
12번 홀(파4)에서 박현경은 또 한 번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위기를 맞았지만 칩샷을 바로 버디로 연결시켰다.
박현경이 행운의 칩인 버디를 한 반면 김지영은 11, 12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순위 역전이 됐다. 박현경은 곧바로 13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 1타를 더 줄였다.
박현경은 김지영에 두 타 차로 앞서가다 17번 홀(파3)에서 짧은 거리의 파퍼트를 놓치며 1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끝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박현경은 파로 마무리했고, 김지영은 두번째 샷을 충분히 버디를 노려볼 만한 위치에 보냈다. 하지만 김지영이 시도한 버디 퍼팅이 빗나가며 박현경의 우승이 확정됐다.
김지영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한 타를 잃으며 박현경에게 역전 당해 김우정과 함께 공동 2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지영은 2016년, 2018년에 이어 KL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만 세 번째 했다.
3라운드 공동선두였던 김효문은 2타를 잃어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를 친 양희정과 공동 4위(8언더파 280타)에 이름을 올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