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북한 축구대표팀이 6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안 온다.
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축구협회는 지난 4월 30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통보했다. 북한의 불참 사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에서 북한은 한국,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속해 있다. 2019년 9월 시작된 H조 2차 예선은 그 해 11월까지 팀당 4~5경기씩만 진행됐고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중단됐다.
지난해 예정됐던 예선 일정이 계속 연기되면서 기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는 경기를 치르기 힘들게 되자 한 나라에 모여 잔여 경기를 한꺼번에 치르기로 했다. H조의 잔여 예선 일정은 6월 한국에서 치르기로 결정됐다. 최근 남북 관계의 냉기류 등으로 북한대표팀의 한국 방문은 많은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2019년 10월 평양에서 열렸던 한국-북한의 월드컵 2차예선. /사진=대한축구협회
하지만 북한은 불참을 통보했고, H조 예선은 차질이 생겼다.
H조에서는 한국만 4경기를 치렀고 나머지 4팀은 모두 5경기씩 소화했다. 현재 순위는 투르크메니스탄이 승점 9점(3승2패)으로 1위에 올라 있고, 한 경기 덜 치른 한국이 승점 8점(2승2무, 골득실 +10)으로 2위다. 레바논(승점 8점, 2승2무1패, 골득실 +2)과 북한(승점 8점, 2승2무1패, 골득실 +1)은 한국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 차이로 3, 4위에 자리했다. 5전 전패를 한 스리랑카가 최하위다.
북한은 도쿄올림픽도 코로나19 우려로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월드컵 2차 예선 참가도 불투명했었는데 결국 불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6월 3일 투르크메니스탄, 7일 북한, 11일 스리랑카, 15일 레바논과 경기할 예정이었다. 북한이 불참하면 나머지 4팀의 경기 일정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한국은 2019년 10월 15일 평양에서 중계도 없이 '깜깜이'로 북한과 원정경기를 치러 0-0으로 비긴 바 있다.
한편, AFC는 2차 예선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북한 측에 불참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만약 북한이 끝내 불참한다면 몰수패 처리가 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