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은 4일 송영길 대표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과 역사의 편에서 원팀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의원과 송 대표는 연세대 운동권 선후배 사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 한 가지 자네가 유념할 것이 있다. 어제 문 대통령께서 자네에게 ‘청와대와 송 대표가 원팀이 되어야 한다'고 한 말씀은 자네를 영원히 죽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장관, 조국 전 법무장관, 이성윤 서울지검장 등을 언급하며 “역사가 번연이 살아있고 국민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네 다 원팀하다 원킬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김영환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이어 “이미 문 대통령이 성공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가는 일 처럼 어렵고 자네는 가라앉는 타이타닉호에서 잭팟을 기다리며 카드놀이를 하는 승선자의 신세라는 것을 명심하시게”라면서 “결국 원팀이 되는 순간 국민을 등지고 민심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오늘의 패도의 정치에 모든 책임은 586 운동권의 부나방 같은 정치에 있었네”라며 “지난 20년 한국정치에 새로운 개혁의 자리에 있었으나 개혁은 커녕 권력과 당권에 빌붙어 잘못된 정치를 용인하고 침묵하고, 패권의 정치, 진영논리, 계파정치를 만든 주역이 바로 나를 포함한 운동권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문자폭탄’과 관련해서도 “문재인 정권은 문파가 지도하고 문자폭탄으로 민주주의를 초토화시킨 문폭 정권이 될 것”이라며 “문자폭탄은 이 나라 반민주기념관에 전시되고 언젠가는 역사교과서에 이상한 나라의 희한한 풍속도로 남겨질 걸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낸 세금으로 혹세무민하는 이상한 분들이 수염을 나부끼며 벌이는 이 광란의 시대에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자들이 문자폭탄을 용인 두둔하는 일은 실로 우스깡스러운 일”이라면서 “그 현장에 자네와 내가 서 있는걸세”라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국립현충원에 참배를 드리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김 전 의원은 송 대표가 취임 첫날인 3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과 6·25 참전용사 묘역을 참배한 것에 대해선 “참 고맙고 마음 든든했다”며 “너무나 상식적인 자네의 판단과 행동이 이렇게 고맙게 들리는 이 나라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네가 한미FTA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원자력에 대해 소신있는 발언을 한 것을 잘 기억한다”며 “자네의 소신과 판단을 존중하고 성원할게”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글 말미에 “옛정을 생각해서 제발 모욕죄로 나를 기소하지 않도록 선처 부탁하네”라고 했다. 이는 문 대통령과 여권 인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보수 성향 시민단체 대표가 모욕죄로 검찰에 넘겨진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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