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정부가 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여권 내에서는 처음으로 사면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가 매우 불안하고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들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달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한 뒤 "일각에서는 반도체 투자를 약속하고 백신을 공급받아야 된다 이런 얘기들도 있다"면서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우리가 미국에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사진=연합뉴스
이어 "그런데 투자를 하려면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이 투자에 대한 결정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며 "지금 우리의 한국에서 반도체 투자를 갖고 있는 회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일 텐데,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금 반도체의 수급 상황, 미국에 대한 투자 등을 봤을 때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이 강력히 존재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사면 필요성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고 아주 강력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4월 26일 민주당 반도체 기술패권 특별위원회(반도체특위) 위원장인 양향자 의원도 TBS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에 출연해 “몇조 원이 왔다 갔다 하는 긴박한 어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오너 중심으로 돌아가는 우리나라의 기업 구조상, 지금과 같이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분명히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시사했다.
양 의원은 다만 “사면권은 대통령께 오로지 있기 때문에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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