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경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팍팍한 가계 살림에 장바구니 물가까지 치솟아 기본적인 생활마저 힘겨워지는 모습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보다 2.3% 상승했다. 2017년 8월에 2.5%를 기록한 이래 3년 8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이다. 저소득층에 직접 타격을 주는 농축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가 전체 물가를 견인했다.
대파 가격은 전년보다 270.0% 급등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저녁 식탁 단골 메뉴 계란(36.9%), 국산 쇠고기(10.6%), 돼지고기(10.9%), 두부(6.1%) 등 물가도 크게 올랐다. 주요 식재료인 오이(23.9%), 양파(17.5%), 마늘(52.9%), 쌀(13.2%)값도 상승 곡선을 그려 서민들의 밥상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대파 1㎏ 소매가격은 평균 5357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6155원), 한 달 전(6362원)보다는 가격이 내려갔다. 그러나 1년 전(2219원)과 비교하면 141.4%나 올랐다. 평년(2466원)보다도 두 배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계란 소매가격도 7288원(30개·특란 중품)으로 평년 가격(5363원)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1개월 전(7577원)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1년 전(5418원)과 비교하면 1870원 비싸다. 지난 1월 말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도입한 소비쿠폰을 적용하면 6587원까지 내려가나 여전히 평년 대비 비싼 가격대가 이뤄져있다.
20㎏ 기준 쌀 가격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전날 기준 쌀 평균 소매가격은 5만9798원으로 1년 전(5만1591원)보다 15.9% 오름폭을 보였다. 평년(4만6413원)보다는 28.8%나 껑충 뛰었다. 사과(10개)는 평균 3만4217원, 평년(1만9563원)보다 1.7배 비쌌고 배(10개)도 평년(3만2112원)보다 높은 4만6839원에 거래됐다.
여기에 기름값까지 올라 서민 부담은 커졌다. 코로나19로 배럴당 20달러(두바이유) 수준까지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60달러 선을 회복하며 휘발유(13.9%), 경유(15.2%) 등 석유류 가격이 13.4%나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2017년 3월(14.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인 셈이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가 전체 물가 상승률의 65%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주거 비용 상승세도 여전했다. 1년 전보다 1.2% 오르며 2017년 12월(1.2%)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는 2018년 4월(1.7%) 이후 3년 만에 최대를, 월세는 2014년 10월(0.7%) 이후 6년 6개월 새 가장 큰 0.7% 상승률을 찍었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생활필수품 물가 앙등 탓에 서민들의 고통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엥겔 지수가 높은 계층일수록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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