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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효과’ 노린다…교촌·BBQ 수제맥주 "가격이 관건"

2021-05-06 16:44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치킨업계가 수제맥주 사업까지 손을 뻗쳤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치맥(치킨+맥주)’ 소비로 인한 매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고, 주류 업계는 기존 브랜드 맥주들이 밀릴까 주시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3대 치킨업체로 꼽히는 교촌에프앤비와 제너시스BBQ(비비큐)는 모두 수제맥주 사업을 시작했다. 

120평 규모의 대형 홀매장 ‘교촌치킨 강남점’ 내부 전경/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일 주류업체 인덜지의 수제맥주 사업부를 인수하는 자산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인수가액은 120억원 수준이다. 자산 양수도에 관한 법적 절차는 올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덜지 수제맥주 사업부는 2018년 출시한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에 연간 450만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갖고 있다. 현재까지 4종의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앞서 BBQ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 수제맥주 자체 브랜드를 냈다. BBQ는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하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비비큐 비어(BBQ Beer)’ 6종을 개발했다.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는 국내 수제맥주 면허 1호 소유 기업이다. 제너시스BBQ는 경기도 이천에 수제 맥주 양조공장도 건립 중이다. 올해 말 공장이 완공하면 자체 생산한 맥주를 BBQ 전 매장으로 도입한다. 

교촌과 BBQ는 수제맥주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홀이 있는 매장 뿐만 아니라, 배달 수요까지 노린다. 

지난 3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1년 이내 배달앱으로 배달 음식을 구입한 500명을 대상으로 웹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배달앱으로 주문하는 음식 메뉴는 1위 치킨 47.2%로 나타났다. 치킨 업계는 여기에 맥주를 함께 주문하는 소비자까지 흡수해 매출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주류 관련 규제가 풀린 것도 호재다. 지난해 정부는 주류 통신판매에 관한 고시를 개정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소주나 맥주도 함께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배달 앱 시장 1위인 ‘배달의 민족’은 직속 전문 배달원인 ‘배민라이더스’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알바형 배달 서비스 ‘배민커넥트’에도 주류 배달을 허용했다. 

교촌 관계자는 수제맥주 판매와 관련해 “아직 인수 절차가 마무리 중이라 구체적인 건 결정되지 않았지만, 우선 매장에서는 자체 수제맥주를 취급할 것”이라며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배달 뿐만 아니라 홀 매장 매출 상승까지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주류업계는 이 같은 치킨 프랜차이즈의 행보를 경계하고 있다. 매장마다 판매하는 오비, 하이트 등 기존 브랜드 맥주가 밀려날 우려가 있어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치킨업체들의 자체 맥주는 가격 책정이 어떻게 될 지가 관건”이라며 “이들 업체가 내놓는 수제맥주는 ‘에일’인데 국내 소비자들은 탄산감이 있는 ‘라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치킨 업체들이 에일맥주와 치킨의 최적의 궁합을 어떻게 맞출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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