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경계현 사장의 ‘기술 드라이브’를 앞세워 삼성전기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발 언택트와 시장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삼성전기의 첨단부품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차별화 기술력을 강화한 고부가 부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 현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는 지난달 세계 최고 성능 IT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개발에 성공하면서 초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삼성전기는 국내 최초로 광학 10배 줌 폴디드 카메라모듈을 개발해 양산에 들어갔고, 5G 스마트폰용 슬림형 3단자 MLCC도 개발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월 취임한 경 사장의 경영 전략과 삼성전기의 기술 고도화 노력이 맞물리면서 최근 회사의 시너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인 경 사장은 높은 기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삼성전기의 차별화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경 사장은 삼성전기만의 기술 고도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경 사장은 “기술 리더십 강화와 제조역량 혁신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하고, 규범 및 법규를 준수하는 글로벌 준법문화를 바탕으로 '최고의 성장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경 사장의 소통 경영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삼성전기 조직을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 사장은 ‘썰 톡’ 등으로 경영현황을 설명하는 등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내부 잡음을 최소화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삼성전기의 기술 고도화 전략과 포트폴리오 효율화, 조직 안정화가 수익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3000억원 안팎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머리카락과 비교한 삼성전기의 IT용 MLCC /사진=삼성전기 제공
특히 주력인 MLCC 시장 환경이 삼성전기에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최근 △언택트 효과로 노트북, 태블릿PC, 모니터 수요 증가 △TV 대형화, 고화질 추구로 MLCC의 수요 확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5G 전환 △MLCC 부족에 대비한 세트업체의 재고 수준 확대 등 삼성전기의 MLCC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패키지 기판과 고배율 카메라 모듈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패키지 기판은 공급물량이 타이트한 상황으로 삼성전기에 큰 힘을 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전 사업부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라며 “5G, 전기차 등의 전방산업에서 중장기 수요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